북한, 김정은 '업적' 과시 대외용화보 펴내…"전화위복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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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4 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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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문화 시찰 나열…대북제재에도 '끄덕없다' 시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대북제재 장기화 속에서도 김정은 정권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화보집을 발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모습[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대외용 출판물을 발간하는 외국문출판사는 23일 비정기 화보 '인민을 위한 길에서'를 펴내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사회·문화 일선 현장 방문 모습을 소개했다.

이 화보집은 총 4개 장, 260여 쪽 분량으로 농장부터 축산기지, 양어장, 공장, 대학, 병원, 극장 등을 찾은 김 위원장의 활동을 세세히 담았다.

국제사회가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이 자력갱생을 기치로 내걸고 내부적으로 흔들림 없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화보는 "불철주야의 현지 지도 길을 이어가신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헌신과 노고는 전화위복의 기적적인 성과들을 안아왔다"며 "수많은 창조물은 당이 안아온 인민에 대한 사랑의 고귀한 결정체"라고 언급했다.

특히 마지막 장 '인민의 운명을 책임지고'에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태풍 피해를 사진으로 전하며 이른바 '삼중고' 속에서도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올해 코로나19를 안건으로 열린 9차례의 주요 회의를 나열하고 당이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회의들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회의들[외국문출판사 화보 발췌]

이번 화보는 대외용 출판물이지만, 대내적으로는 주민에게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부각하는 우상화 성격도 강하다.

대북 제재 등으로 어려움이 크지만 김 위원장이 인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어 믿고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내년 초 예정된 노동당 8차 대회를 앞두고 그간의 성과를 되짚은 것이기도 하다.

2012년부터 시작된 '김정은 시대' 가운데서도 최근 5년간의 행적을 다룬 데다가 화보에서도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 삼가 드린다'는 문구를 명시했다.

외국문출판사가 지난달 '국가 방위력 강화를 위하여' 제목의 화보를 내고 그간의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 현황을 과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제 성과를 과시했다는 점도 7차 당대회의 노선을 상기시킨다.

북한은 2016년 7차 당대회를 열고 핵 무력과 경제 병진 노선을 천명한 바 있다.

'인민을 위한 길에서' 화보집 표지
'인민을 위한 길에서' 화보집 표지[외국문출판사 캡처]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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