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경계 삼엄… “초소 증강, 야간에도 경비근무”
  • 관리자
  • 2020-12-23 08: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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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초소를 늘리고 야간에도 경비를 서는 등 국경 단속의 고삐를 더욱 당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근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일찍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양강도, 함경북도 지역 국경지대는 조선(북한) 군인들이 밤에도 삼엄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며 “건너편에서 보면 초소가 많이 늘어 간격도 줄어들어 들었는데, 이제는 50미터 전후로 설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식통이 보내온 사진 속(함경북도 회령시 인계리 인근)에는 약 50m 간격으로 초소가 있으며, 밖에서 북한군인이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북중 국경지대의 초소는 100m 정도의 간격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초소 중간에 새로운 초소를 만들었다는 것으로, 이는 밀수나 탈북 등 이탈행위를 더욱 촘촘히 감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지난 7월 밀수 단속을 위해 양강도 지역에 초소를 기존 23개에서 28개로 늘린 바 있다.

다만 초소를 늘리는 것만으로 경계 효과가 높아지기에는 한계가 있어 감시 인원도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은 초소 증설 뿐만 아니라 철조망 개보수와 신설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야간 초소함경북도 온성군 산봉리 신전역 인근 야간 경계근무 사진. 경계용 불빛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데일리NK

또한, 북한은 야간 경비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야간 경계를 강화한 모습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밤이라 군인은 보이지 않지만 약 50m 간격으로 서 있으며 조명을 켜고 경계 중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라면서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초소도 아니고 밖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기상정보 포털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의 12월 최저 기온은 영하 18도였다. 혜산보다 위도가 높은 온성군은 이보다 더 기온이 낮았을 수 있다.

그러나 북한 국경경비대가 혹한에 떨면서 야간 근무를 서는 것에 비해 효과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이 보내온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산봉리 신전역 부근 사진에는 야간 경계 근무용으로 보이는 조명이 일정하게 켜있다. 그러나 북한 경비대의 조명은 경계 근무 지역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어 주변의 움직임을 제대로 잡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서 북한 경비대는 강력한 빛을 내는 고정식 탐조등(써치라이트)이 아닌 일반 조명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의 고질적인 전력난과 장비 부족 문제로 인해 제대로 경계를 설 수 없는 환경에서 군인들만 혹한에 떨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북한군의 경계가 강해지면서 국경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상당히 불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조선 국경의 경비가 삼엄해진 뒤로 조중 국경 근처에 사는 중국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국경 근처에 접근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강가에 갔더니 중국 군대가 아닌 조선 군인이 강가로 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며 “(이는) 강건너에서 소리를 지르며 총으로 위협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동네 사람들은 강가에 갈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한 이웃은 밤에 총성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9월 사회안전성 명의의 포고문을 내려 북중 접경지역 내 완충지대에 허가받지 않고 들어가는 인원과 짐승에 대해 무조건 사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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