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12-31 07: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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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해복구에 집중…평양종합병원·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 여전히 감감무소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를 앞두고 최대한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속도전으로 진행한 '80일 전투'가 30일 막을 내렸다.
북한 매체에서 지역별, 분야별로 80일 전투 목표완수 소식을 속속 알리고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도 자화자찬이 이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정치국회의 개최를 전하면서 "'80일 전투' 기간 각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와 전진을 이룩해 8차 당대회 소집을 위한 훌륭한 조건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각지 일군(간부)과 근로자들이 당 제8차 대회를 자랑찬 노력적 성과로 맞이할 일념을 안고 80일 전투 목표를 완수한 기세로 계속 전진하고 있다"며 당초 세운 목표가 완수됐다고 알렸다.
이달 8일부터 28일까지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은 하루걸러 하루꼴로 80일전투 목표가 연이어 완수되고 있다는 보도를 내왔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80일 전투'를 내걸고 경제 현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1면에 실은 순천 석회석광산 모습. 2020.11.28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동신문이 지난 28일 올해를 결산하면서 나열한 경제 성과물은 순천린비료공장 완공과 안석간석지 준공, 고산과일가공공장 신설, 묘향산의료기구공장·평양향료공장 개건(리모델링), 금야강2호·이천군민·흥주청년4호발전소 및 동래강저수지 조성 등에 그친다.
이 가운데 순천린비료공장과 안석간석지 등 굵직한 사업은 80일 전투 개시 이전에 이뤄진 성과이기도 하다.
북한은 당초 80일 전투 목표로 ▲ 국가비상방역사업 강화 ▲ 연말까지 자연재해 복구 완료 ▲ 올해 농사 결속과 내년도 준비 ▲ 올해 계획한 국가 중요 대상 건설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최대한 수행을 내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수해복구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농업·산업 생산량 증대도 원론적인 구호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와 만수대창작사, 중앙미술창작사에서 '80일 전투'를 독려하는 선전화를 새로 제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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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획했던 대형 건설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나 현장을 찾아 10월 10일까지 완공을 주문했던 평양종합병원이나 김일성 생일인 지난 4월 15일까지 조성하려 했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지금까지도 완공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평양종합병원은 외벽 공사까지는 완료됐지만, 운영은 하지 않고 있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공사 자체가 지연 중이라고 전했다.
삼지연시 조성사업도 일부만 완성된 것으로 보이고 김 위원장이 직접 방문했던 순천린비료공장도 지난 5월 준공했으나 조업 시작을 알리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북한은 올해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태풍이라는 '삼중고'에 빠졌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도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가시적인 경제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았다고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마구잡이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주민들의 부담을 늘린데 대해 엄하게 질책하면서 지휘부 교체를 지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질책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등으로 병원 건설에 쓰일 자재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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