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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22 10: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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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가야금과 장구 등 전통악기를 생산하는 평양민족악기공장을 새로 건설해 가동을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국산화된 설비를 갖추고 수십 종의 민족 현악기와 목관악기, 민족 타악기를 생산할 수 있는 종합적인 민족악기 생산기지가 일떠섬(건설됨)으로써 우리의 민족악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동명의 악기공장이 1990년대에도 있었던 만큼 기존 공장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에 완공된 공장에서 악기 부품을 정밀하게 만들 수 있도록 CNC(컴퓨터수치제어) 설비를 갖췄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 상당 부분을 수작업이 아니라 기계를 통한 자동화로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에서는 옥류금, 어은금, 가야금, 장새납, 북, 장구 등 기존 전통악기와 북한이 개량한 전통악기를 함께 생산한다.
옥류금은 전통 현악기인 와공후를 개량해 눕혀서 연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1970년대 초 구슬이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은금은 김정일 위원장이 대학 시절 기타와 만돌린의 장점을 따서 개발했다고 선전하는 악기이고, 장새납은 새납(태평소)를 개량해 음역을 넓힌 것이다.
북한은 가야금도 전통적인 12현이 아니라 15현, 17현, 19현 3가지 종류로 개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망 직전인 2011년 8월에 민족악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공장이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유훈' 이후 9년 만에 건설된 셈이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2017년과 2018년 공장 건설이 '마감 단계'라고 전했지만, 그 이후로도 2∼3년이 더 걸려서야 완공됐다.
김 위원장은 생전에 민족음악이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고 '부르주아 퇴폐문화'의 침투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서 민족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은 리영식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20일 공장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유튜브로 보기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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