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혜산시 소재 북한 장마당(창바이<중국 지린성> 교도=연합뉴스) 지난 9월 5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장마당(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아기를 안은 북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에서 촬영. 2020.9.22 chungwon@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북한 당국이 최근 국내 시장(장마당)에서 외화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이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500여개 시장에선 통화가치 변동이 심한 북한 원화보다는 달러화나 위안화가 주로 사용돼왔다.

시장에서 달러화와 위안화를 사용하지 말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는 외화 유통을 줄여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북중 무역 관계자에 따르면 1달러에 8천원 안팎이던 북한 내 달러화 환율은 올해 10월께부터 6천원대로 떨어졌다. 위안화도 유사한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화 사용 금지는 북한 원화의 가치와 신용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암시장에서 외화를 거래하는 거물 환전상이 처형됐다는 정보가 있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보도한 '평양의학대학 조선노동당위원회가 범한 중대 범죄행위'도 외환거래와 관련한 단속이었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북한 연구 책임자를 역임한 동용승 씨는 아사히에 "외화 사용 금지는 (내년 1월 당 대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5개년 계획에서 나올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시장을 통제하고 싶은 김정은의 의사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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