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대회 경제목표 수세적…힘겨운 '버티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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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5 10: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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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밝힌 경제목표는 기존보다 눈높이를 낮추고 현실을 반영해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14일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기존에는 북한이 '연평균 8% 성장'이라는 높은 목표를 잡았지만, 지금은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로 낮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7·8차 당대회의 차이를 분석했다.

양 부총장은 "전반적인 5개년 계획이 수세적인 느낌"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역량을 축적하고 힘겨운 '버티기'를 하기로 한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의 우선순위로 언급한 것 중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두 군데의 주택과 시멘트 분야가 흥미롭다"면서 "건설 분야는 제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경기부양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당대회에서 평양에 올해부터 매년 주택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 검덕지구에 주택 2만5천 세대를 각각 짓고 시멘트 800만t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토론에서 "관광과 주택 등은 중앙 정부가 투자를 적게 하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북 제재가 북한의 새 경제목표에 미친 영향에 주목했다.

임 교수는 "정면돌파 전략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정비·보강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에서의 국가통제 강화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수입의존도를 낮추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화돼도 지금처럼 중국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경제구조 시스템을 만들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대외 경제 부문이 굉장히 축소됐다"면서 "관광을 빼고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는 점이 주목할만하다"고 지적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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