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1-19 08: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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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편지나 소포 등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질 수 있다며 우편·통신 부문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9일 평양우편국이 "출판물과 편지, 소포들을 접수하고 구분하는 인원·장소에 대한 검병·검진과 소독 사업은 물론 여러 지역과 단위를 오가는 우편 통신원(집배원)들이 방역 규정을 철저히 엄수하며 윤전기재(차량)들에 대한 소독도 깐깐히 해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앙 우편물 체송국에서는 각지를 내왕하는 단위 특성에 맞게 체송사업에서 사소한 빈틈도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 태세를 보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민들의 이동을 전보다 더 강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왕래하는 우편물에 자칫 바이러스가 묻어 방역에 틈이 생길까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업무 특성상 지역별로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집배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방역 규정 준수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특히 방송은 "신의주·청진·원산을 비롯한 국경과 해상을 가까이하고 있는 지역들의 우편·통신기관들에서도 겨울철 조건에 맞게 항시적인 긴장성을 유지하면서 우편·출판물 접수와 보관 취급을 방역학적 요구대로 해나가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우편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바닷물을 통해 코로나가 유입될 것을 걱정해 고기잡이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했다고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0월 "황사나 미세먼지에는 중금속을 비롯한 유해 물질들과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원성 미생물들도 섞여 있을 수 있다"며 공기로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하다고 경고하고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이 다소 비합리적인 우려까지 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일단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이를 막을 수 있는 의료 역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1만3천2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지만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이달 초 밝혔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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