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1-12 0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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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정치국장 김수길→ 권영진 교체…인민무력성→국방성 명칭 변경 확인
군수산업 총괄 제2경제위원장에 관록의 경제통 오수용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제8차 당대회 전반에 걸쳐 '국방력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국방 부문 조직과 지도부를 전면 재편했다.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한 당대회 6일 차 회의 결과를 살펴보면 군 수뇌부 3인방인 총정치국장·총참모장·인민무력상 가운데 조직과 인물이 그대로 유지된 사람은 박정천 군 총참모장뿐이다.
다만 인사는 이번에 한꺼번에 재편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물갈이한 결과가 이번에 공식 확인된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인민군의 당 정치사업과 군 간부 선발, 군사작전 명령서에 대한 당적 통제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총정치국 국장은 기존 김수길에서 권영진으로 교체됐다.
권영진은 작년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상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해 6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당 중앙 위원으로 보선된 보도가 나왔을 뿐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권영진은 이번에 정치국 위원에 선출됐지만, 사진에 드러난 계급장은 별 세 개인 상장에 그쳐 전임 김수길의 대장(별 네 개) 계급보다도 낮다.
이는 군 수뇌부 서열 1위를 자랑했던 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이 계속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군 총정치국장은 최근 몇 년 전부터 당연직처럼 여겨졌던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도 오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총참모장 박정천에게 서열과 계급도 밀렸다.
군을 강화하되, 노동당의 영도와 통제 속에 가두는 김정은 정권의 정책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노동당 비서를 겸직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을 유지하는 등 사실상 국방 분야의 서열 1위를 재확인한 것도 군에 대한 노동당의 유일지배체제를 보여준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성의 명칭이 국방성으로 바뀐 것도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날 북한 매체는 기존 김정관 인민무력상을 국방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인민무력성의 명칭을 국방성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국방성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중국과 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는 물론 외국의 일반적인 명칭 흐름을 따른 것으로, 체제 수호를 위해 국가방위력 강화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신설된 당 군정지도부도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당 군사부를 재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당 군사부는 김정일 체제의 '선군정치' 하에서 군부의 위세에 밀려 군사활동 지도에 대한 고유의 업무와 기능에서 밀려났지만, 군정지도부 재편으로 당의 통제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군정지도부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고령의 최부일에서 빨치산 1세대이자 김정일 후계체제의 일등공신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1995년 사망)의 3남 오일정으로 바뀌었다.
오일정은 이번에 당 정치국 후보위원도 거치지 않고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하며 전임자의 당내 정치적 위상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남쪽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에 임명된 리영길도 눈길을 끈다.
박근혜 정부는 2016년 당시 군 총참모장이었던 리영길이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전격 처형됐다고 밝혔으나 같은 해 5월 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정보위 국감에서 "군 작전통인 리영길 전 인민군 참모총장을 사회안전상에 임명해 사회 통제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도 이미 지난해 조춘룡에서 오수용으로 교체됐음이 이번에 확인했다.
오수용은 지난해 7월 "핵심적인 중요 군수생산계획지표들을 심의하고 승인"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서 관련 사안을 협의해 주목을 받았다.
오수용은 평생 일반경제를 관장해온 관록의 경제통인데다 77세의 고령으로, 젊은 조춘룡 대신 군수산업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민수와 군수 경제의 융합과 협업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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