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전매체, 바이든 당선 3개월만에 첫 언급…관영매체 여전히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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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5 08: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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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인터넷언론 인용해 간접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미국 대선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CG)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CG)

[연합뉴스TV 제공]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 23일 남측 인터넷언론인 '자주시보'를 인용해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을 소개하면서 "미 의회는 이날 끝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확정 지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사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당시 당선인이 11월 7일(현지시간) 승리를 선언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25일 뒤늦게 당선을 축하했지만 북한은 침묵을 지켜왔다.

대선 석 달 뒤 지난 20일 취임식까지 치룬 이후에야 바이든 당선을 전하기는 했지만, 남측 언론을 인용해 간접 방식으로 보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북한의 관영매체들인 조선중앙통신이나 평양방송,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25일 현재까지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바뀐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간 북한이 미 대선 결과를 즉시는 아니어도 한 달 내에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해왔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대선 결과가 나온 이튿날인 11월 10일 노동신문에서 트럼프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새 (미국) 행정부"라고만 지칭했다.

이후 11월 19일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트럼프에 축전을 보낸 것을 비난하면서 이름을 처음 거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8년에는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으로 이틀 만에 "그는(오바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며 당선 소식을 알렸다.

2012년 재선 당시에도 노동신문 등이 사흘 만에 논평 없이 재선 사실만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 등으로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혼란스러웠던데다가 북한 입장에서는 내심 싱가포르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함께 한 트럼프의 재선을 바랐을 상황이라서 유독 보도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매체는 자주시보를 인용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 하원의장의 책상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고 미 의사당에 걸린 성조기를 트럼프 지지 깃발로 바꾸어 달기도 했다"며 "미국의 암울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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