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9-10-29 10: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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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비핵화 진전을 위해 미국이 적대정책 철회를 되돌릴 수 없는 수준에서 취하고 남측은 민족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최 상임위원장은 25∼2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NAM) 회의에 북측 대표로 참석해 한 연설에서 "지금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완화의 기류를 타고 공고한 평화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일촉즉발의 위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때에야 미국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6·12 북미공동성명 채택 후 북미관계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관해서도 "특정국가의 강권과 전횡을 합리화, 합법화하는 결의 아닌 '결의'들이 채택되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부정의"라고 비난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스톡홀롬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김명길 북측 수석대표 발언을 통해 체제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한 미국의 '실제적' 조치를 비핵화 논의의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남조선(남한)당국이 외세의존 정책과 사대적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북남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이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상임위원장은 "(북한은) 적대세력들의 가증되는 제재와 압력 속에서도 우리 인민이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사회주의강국건설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이고 있다"며 "강력한 자립경제 토대와 믿음직한 과학기술력량, 자력갱생의 고귀한 전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전략적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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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제1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NAM 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27일 바쿠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비동맹회의는 이집트와 인도, 유고슬라비아 등이 주도해 1955년 결성됐으며, 북한은 1975년 가입해 정회원 자격으로, 한국은 1997년부터 게스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회의엔 120개 국가와 국제기구 등에서 총 3천명이 참석했으며, 이중 97명이 연설했다.
최 제1부위원장은 이번 회의 기간 쿠바, 베네수엘라, 나미비아, 말레이시아, 네팔 등 5개 나라 수반들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사를 전하고 양자협력 및 친선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앞서 지난 24일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도 면담하고 한반도 안전보장에 대한 북측 입장을 피력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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