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11 06: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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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가 하반기 들어 살림집 건설계획 수행을 부쩍 다그치면서 주민들에게 세부담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올해 중앙에 올려보낸 건설계획서대로 건설을 다그치는 중에 김책시를 중심으로 지정하고 하반년도 김책시 살림집 건설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는 온성군, 새별군 등 일부 지역의 농촌 살림집 건설에도 힘을 넣어야 하지만 규모로 봐서 김책시 건설에 성과를 내는 것이 연말 총화 보고 때 두드러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 김책시 건설에 집중하고 나섰다.
소식통은 “도 당위원회와 도 인민위원회는 도 안에서도 김책시가 큰 시이고 농어촌 살림집들을 사회주의 이상촌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집중 투자하기도 아깝지 않은 곳이라면서 김책시를 점찍고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함경북도는 김일성의 최측근이자 둘도 없는 혁명동지라 불린 김책의 이름을 딴 김책시를 더없이 중요한 함경북도의 관문 도시로 각인시키기 위해 도에서 모든 기계화 수단과 건설자재, 건설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올해 가을까지 본보기 단위로 내세울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계, 자재는 물론 수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형편에서 기계 원료 및 자재 부족 등의 문제가 하나하나 걸려 있어 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도 건설계획을 수행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골머리를 앓던 함경북도는 결국 주민 세대에 부담을 지우기로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는 ‘김책시 건설은 김책시 인민들을 위한 일이니 세부담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 ‘자기 시의 살림집들을 지어주는데 기름 정도 내는 건 도리가 아니겠느냐’면서 각 세대에 디젤유나 휘발유를 5kg씩 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책시 건설 현장에는 건설자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선전원들도 필요하다면서 각 농장에서 선전대를 조직해 선동사업에 나서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러나 농장 관리일꾼들과 농장원들은 한창 바쁜 시기에 들볶으니 농사가 제대로 될 리 있겠느냐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먹고 살기 바쁜 가난한 농장원들에게 기름 5kg은 엄청난 부담이라 도의 세부담 지시에 상당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는 도당에서 내린 과제라 농장 관리일꾼들은 무조건 집행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이 때문에 농장 관리일꾼들은 농장원들에게 비상미를 털고 돈을 꿔서라도 기름을 무조건 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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