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08 07: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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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북 폭우에 농작물 쓰러져…도로 물에 잠기기도
북한 곳곳에 7일 하루 동안 장마성 폭우가 내리면서 농촌지역 등에 수해 방지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 "오늘 새벽부터 조선(북한) 서해 북부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반적 지역에서 비와 소낙비(소나기)가 내리고 있다"며 오후 6시까지의 지역별 강수량을 집계해 보도했다.
전국 평균 강수량은 35.9mm로 나타났지만 지역에 따라 5∼6배 많이 내린 곳도 속출했다.
특히 평안북도 정주시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200mm의 비가 왔는데 오전 4∼8시에는 168.4mm의 폭우가 내렸다.
곽산군에서는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87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선천군에서도 같은 시간에 171mm의 강수량이 관측됐다.
TV에 중계된 장면에는 폭우로 선천군의 논 중간이 움푹 파여 물길이 생기면서 흙탕물이 세차게 흘러내리고 일부 농작물은 아예 쓰러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자정부터 오후 3시까지의 강수량이 179.3mm에 달한 태천군도 도로가 물에 다소 잠기고 사람들이 힘겹게 우산을 쓰고 걷는 모습이 보인다.
황해북도 신평군과 평안남도 은산군에서도 이날 각각 72.4mm, 36.2mm의 비가 내렸다.
북한은 올해 봄 가뭄에 장마철도 일찍 찾아든 탓에 식량난 악화가 예상되는 터라 농작물 피해 방지에 특히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계광수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은 이날 TV에 출연해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또다시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큰물(홍수) 피해를 가장 심하게 받을 수 있는 부문은 농업인 것만큼 큰물로 농경지가 침수 매몰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사업에 중심을 두라"고 당부했다.
평양 낙랑구역 보성농장 관계자는 "이 시기에 벼가 완전히 물에 잠겨 30분이 지나면 알곡 소출이 정보(1정보=3천평) 당 5∼10% 감소한다"고 우려하며 "폭우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양 대동강과 보통강 물길을 관장하는 미림관문사업소의 관계자도 TV에 출연해 "시간당 물 유입량이 계속 늘어나는 데 맞게 방출량을 치밀하게 분석하면서 수문 관리를 기술적으로 하고 있다"고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북한에서 '폭우·많은비 주의경보'는 오는 9일 밤까지 내려진 상태다.
조선중앙방송은 "오늘 밤부터 모레 밤까지 서해안 지역과 강원도, 자강도, 남부지역에서 폭우·많은비 주의경보"라며 특히 "이 기간 황해남·북도, 강원도의 국부적 지역에서는 250∼300㎜의 강수량이 예견된다"고 수해방지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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