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08 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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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이버교육인 원격교육체계를 '빨치산(항일유격대) 교육'이라 칭하며 애정을 쏟는 모습이다.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항일 비정규전에 참여했던 빨치산처럼 누구든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라는 의미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고귀한 가르치심'이라는 글에서 "총비서 동지께서 빨찌산(빨치산) 교육이라고 정담아 불러주신 원격교육체계, 그것은 본질에 있어서 전민학습체계"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2019년 9월 6일자 기사에도 '오늘의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인민적창조대전을 힘있게 추동하는 원격교육을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빨찌산 교육이라고 다정히 불러주신다'라고 썼다.
이어 2020년 5월 29일 기사에서도 '우리 원수님께서 빨찌산 교육이라고 정담아 불러주신 원격교육체계의 확립'이라는 등 빨치산 교육 표현이 등장한다.
김 위원장이 언제, 어디에서 빨치산 교육을 언급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노동신문이 여러 차례 인용할 정도로 북한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표현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남한의 사이버 교육에 해당하는 원격교육을 왜 빨치산 교육으로 칭하게 됐을까.
이에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빨치산은 비정규군이기도 했고 어디서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고위직 뿐 아니라 어떤 배경에 있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는 보편성을 담아 네이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빨치산은 일제 시기 무장투쟁을 했던 비정규군 형태의 부대를 말한다. 원격교육도 정식 대학교육이 아닌 비정규 교육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빨치산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아울러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교육체계라는 의미도 담긴 표현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이 원격교육체계의 본질을 '전민학습체계'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9년 4월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원격교육법을 채택하고 종합대학과 중요 부문별 대학에 원격교육학부를 두고 원격교육체계를 갖추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김일성종합대학과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등 수십여 대학들이 운영하는 원격교육대학을 통해 사이버 수업을 받는 '노동자 대학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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