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04 07: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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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최근 미국회 하원의장의 대만행각 문제가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런 입장을 내놨다.
북한 당국이 진행 중인 다른 나라의 현안에 대해 신속히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첨예한 미중 갈등 속에 최대 우방인 중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공조, 밀착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변인은 "미국회 하원의장의 대만행각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반드시 확고하고 힘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모든 후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였다"면서 "현 상황은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행위와 의도적인 정치군사적 도발책동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화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리의 한 부분이며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며 "자기 나라의 내정에 로골적으로 간섭하고 령토완정을 파괴하려는 외부세력들의 행위에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응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문제에 대한 외부세력의 간섭행위를 규탄배격하며 국가주권과 령토완정을 견결히 수호하려는 중국정부의 정당한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중국의 장성강화와 통일위업수행을 저해하려는 미국의 기도는 좌절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결국 전날 대만 땅을 밟아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신냉전'으로 불려온 미중관계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 중국 정부의 거친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그는 대만 방문 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즉각적인 입장을 발표함으로써 핵문제로 대립 중인 미국과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는 한편 우방인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과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전승절'로 불리는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을 맞아 북·중 우의탑에 헌화하며 양국 친선관계를 강조했고 리영길 국방상은 지난 1일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 95주년을 맞아 중국 국방부에 축전을 보내 양국 군대의 '긴밀한 전략·전술적 협동작전'을 언급했다.
미중·미러 갈등 심화로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와의 친선을 부각하며 더욱 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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