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22 0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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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간부들의 관료주의 병폐 사례를 지목하며 또 기강 잡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인상이 나빠야만 관료주의인가' 제하 기사에서 한 농장에서 목격된 리(里)당비서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어느 마을의 당비서는 작업반 농업과학기술 선전실을 다시 꾸리는 문제를 놓고 작업반장과 토의하던 중, 한 농장원이 다가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려고 하자 밝은 얼굴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저녁에 리당위원회에서 만나 얘기하자"며 돌려보냈다.그러나 그날 저녁 이 비서는 낮의 일을 까맣게 잊고 약속한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신문은 이를 두고 "웃음 속에 가리워진 관료주의"라며 "웃는 얼굴로 군중을 대하지만 실지 그들의 고충을 속속들이 알려고 하지 않는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당 간부가 주민들의 요구에 재깍 응하지 않고 은근히 무시하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신문은 이어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인차(이내) 해결해주겠다는 귀맛 좋은 약속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눅잦히는(누그러뜨리는) 현상, 앞에서는 기술자들의 창발적(창의적) 의견을 지지해주고 돌아앉아서는 머리를 기웃거리며 그들의 고뇌가 어린 도면을 들여다보지도 않는 현상"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비록 으름장이나 욕설은 없어도 그것은 인민을 대하는 관점에서는 근본이 같은 또 하나의 관료주의"라며 간부가 군중과 이탈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12일 당 비서국 회의를 주재하며 일부 간부들 속에서 나타나는 세도와 관료주의를 비롯한 '불건전하고 비혁명적인 행위'들을 없애기 위해 투쟁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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