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계기에 새 세대 사상교양 주력…청년들 반응은 ‘싸늘’
  • 북민위
  • 2022-08-09 0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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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에서 7·27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계기에 전쟁 노병들을 앞세운 청년 사상 교양 사업이 강도 높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청년동맹위원회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화선 용사들의 영웅적 투쟁 정신과 조국 수호 정신을 적극 따라 배워야 한다’는 제목의 집중 강연회를 진행했다.

실제 강연회 자료에는 “1950년 용사들이 발휘한 조국 수호의 정신은 백두의 혁명정신을 계승한 위대한 시대정신”, “전화의 불길 속에서 창조된 조국 수호 정신은 우리 새세대 청년들이 노병들에서 넘겨받아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자료에는 “1950년대의 조국 수호 정신, 이것은 우리 수령제일주의와 조국에 대한 사랑, 수령관과 조국관이 하나로 결합된 애국주의 정신”이라며 “청년들은 미제를 비롯한 계급적 원쑤(원수)들의 침략적이며 약탈적인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고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인 사회주의 조국을 맨 앞장에서 결사 옹호 보위하는 총폭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북한은 전승절을 계기로 한 집중 강연회를 통해 전쟁 노병들의 조국 수호 정신과 애국심,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따라 배울 것을 주문하는 등 청년층에 대한 사상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아울러 청진시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노병과의 상봉 모임’이 진행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전쟁 노병들은 청년들에게 “조국수호 정신은 오늘날 새 세대들이 이어받아야 할 가장 값높은 정신적 유산”이라며 “선대들의 애국심과 충성심을 적극 따라 배워 조국의 운명이시고 미래인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충성으로 높이 받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모임에 참가한 청년들 속에서는 “언제까지 충실성 교양만 받으며 살라는 것이냐”는 등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어려서부터 ‘원수님 고맙습니다’로 시작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수십 년간 받아온 사상 교양에 환멸을 느끼는 청년들이 많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당의 방침과 지시대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에 청년들은 ‘우리가 꼭두각시인가’라며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정부의 지시와 통제가 아니라 소소하고 자유로운 일상”이라며 “청춘 시절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며 살아야 할 청년들이 정부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통제를 당하고 있는데 누군들 반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말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쟁 노병을 평양에 불러 성대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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