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30 07: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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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9일 미국과 남한이 '불변의 최대 주적'이라며 원수에 대한 환상을 절대 갖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혁명가의 생명-투철한 계급의식' 제하 기사에서 "미제와 계급적 원수들에 대한 털끝만한 환상, 이는 우리의 최대의 적"이라며 "적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어려운 처지에 빠질 때마다 '평화'의 간판을 앞에 내걸고 뒤에서는 침략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것이 제국주의자들의 상투적 수법"이라며 "적들이 매일, 매 시각 검은 칼을 갈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혁명의 붉은 칼을 날카롭게 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원수에 대해 '설마'하는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며 "평화적 기분에 사로잡히면 설마병이 생기기 마련이며, 설마병에 걸리면 언제든지 꼭 큰일을 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대상에 대한 과소평가와 자신에 대한 과신, 허세와 자화자찬, 안일해이, 이런 것이 '설마 병(病)'을 낳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시그시(그때그때)의 정세에 따라 유리한 쪽에 붙는 지조없는 경향인 기회주의는 매우 위험천만한 사상독소"라며 기회주의를 배격하고 "모든 문제를 그저 좋게만 보는 사고방식"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승냥이 미제와 계급적 원수들의 귀축(짐승)같은 만행을 보여주는 역사의 고발장인 신천땅(6·25전쟁 당시 미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황해남도 지역)이 새겨주는 피의 교훈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이 말하는 '신천땅의 교훈'이란 전쟁시기 신천 주민들이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갖고 피난을 가지 않았다가 대거 학살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신문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은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며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과 비타협적인 투쟁정신, 높은 대적 관념을 심어주기 위한 반제계급교양의 도수(수위)를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6월 당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겨냥해 대적투쟁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에서 남측을 주적으로 언급한 후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한 선전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여정은 당시 연설에서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며 혁명 투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본 요인은 계급의식"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확대 재생산한 셈이다.
신문은 이날 3면에도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기사를 5건 집중 배치하며 "대중을 우리 당 정책으로 튼튼히 무장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주민에 대한 선전선동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연재해라는 삼중고 속에서 누적된 불만을 남한 등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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