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18 0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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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태풍·지진·산불 등 각종 재난재해 발생 시 주민들이 숙지해야 할 대응 요령을 상세히 정리한 자료를 배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1) 태풍위기대응방법과 행동질서에 대하여' 제하 기사에서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서 태풍·사태·지진·산불을 비롯한 주요 재해성 현상들이 발생하는 경우 모든 공민들이 알고 있어야 할 위기 대응방법과 행동질서에 대한 해설자료를 작성·시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우선 태풍 대응요령에 대해서만 보도했다. 기사 제목에 (1)이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다른 재해에 대한 기사도 연재될 걸로 예상된다. 통신은 태풍의 개념과 특징, 위기 상황별 행동요령 등을 자세히 정리했다.
태풍을 앞두고는 "우선 자기 주변에 센 바람에 의해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대상들인 전주나 홀로 서 있는 나무, 철탑, 지붕 등 어떤 위험대상들이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봇대와 나무 등이 강풍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설치하거나 밧줄로 묶어두고, 철판지붕에는 최소 50㎏ 이상의 모래주머니를 올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조처를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저지대 지역은 침수를 막기 위해 배수 체계를 사전에 점검·보수하고, 태풍에 전력이 나가지 않도록 '이중전원보장체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고층 건물에서 산다고 해도 1층 또는 2층으로 대피해라", "비바람을 피한다고 하면서 고층 건물 아래로 다니는 것을 삼가라", "대피 시에는 될수록 장화를 신어야 한다" 등 행동 요령을 상세하게 안내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실무일군(간부)들이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북도, 황해남도 등 여러 지역에 파견돼 폭우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을 지휘 중"이라며 '자연재해비상통보체계'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양에서는 도심을 관통하는 대동강과 보통강이 넘치지 않도록 간부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제방상태를 점검했고, 북한의 대표적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에서는 농작물 피해와 해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세웠다.
북한은 전국적으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하고 인프라 노후화로 인해 태풍·장마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편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막대한 수해는 식량난 악화로 연결됐었다.
아울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위기대응체계의 문제점들이 전반적으로 노출돼 재난재해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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