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08 07: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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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진흙을 활용한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해외에 수출하던 '은하수', '봄향기' 등 기존 브랜드 외에도 팔릴만한 신상품 출시를 타진하는 모습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소리'는 7일 흑진주미안제품생산연구소가 생산하는 '흑진주' 상표의 화장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흑진주'는 평안남도 남서부 대동강 하류 광량만의 천연 감탕(진흙)에 포함된 유황을 주요 성분으로 삼는다.
보통강무역회사가 지난 2014년 '진주' 상표를 달고 유황 진흙 추출물을 담은 화장품을 만들었는데, 이를 흑진주미안제품생산소에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이 브랜드가 미백, 노화 방지 효과가 뛰어나 북한은 물론 세계적인 박람회와 전시회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선전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의 한 30대 여성이 흑진주 제품을 쓴 뒤 맑고 탄력 있는 피부를 자랑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일찍이 평양화장품공장의 대표 브랜드 '은하수'와 신의주화장품공장의 '봄향기', 금강산합작회사의 '금강산'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나 화장품공장을 시찰하며 북한산 화장품 품질을 높일 것을 독려했고, 2019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은하수' 매장이 문을 열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에 새로 흑진주 브랜드를 띄우는 것은 대북 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자국산 생필품을 다변화하고 품질을 개선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결론'에서 여러 경제과업 가운데 소비품 생산을 콕 집어 급선무라고 하면서 "'선질후량' 원칙에서 인민들이 경공업의 덕을 실지 입을 수 있도록 소비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타스 통신=연합뉴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과 교역이 급감하며 화장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 수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의 한 무역상은 지난해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신의주화장품공장이 원료 부족으로 생산을 멈췄다"며 "중국에서 원자재가 들어가지 못해 몇 달째 빨랫비누조차 생산하지 못하고, 샴푸나 비누가 없어 여자들이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할 판이라는 걱정까지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 화장품은 포장은 번드르르하지만 품질은 매우 뒤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2017년 펴낸 책 '북한 여성과 코스메틱'에서 북한 화장품 64종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는 유해성 기준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품을 담은 용기는 남한이나 외국산의 형태를 복제해 외형상으로는 세련됐지만,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뚜껑 용기가 자동으로 열려 내용물이 새어 나오는 등 조악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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