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05 0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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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 양강도 국경 지역에서 일명 ‘국가밀수’로 불리는 국가보위성 주도의 비공식 무역이 또다시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지난달 초와 중순, 삼지연시와 보천군 국경 지역에서 국가보위성 주도하에 국가밀수가 진행됐다”며 “7·27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명절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극비리에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보위성 주도로 진행된 이번 비공식 무역을 통해 명절 공급용 식량과 밀가루, 식용유 등 식료품을 중국산 화물차(동풍호)에 실어 들여왔다.
특히 삼지연에서 진행한 비공식 무역으로 들여온 물품은 전승절을 맞아 삼지연시 주민들에게 공급했고, 보천군을 통해 들여온 물품은 혜산시의 전쟁 노병, 영예군인(상이군인), 당·보위·안전기관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소량의 물자만 일반 주민들에게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달 27일 수도 평양에서 전승절을 성대히 경축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혁명의 성지 백두산을 끼고 있는 삼지연시 주민들에 대한 명절 공급을 안 할 수는 없지 않았겠느냐”며 “다만 양강도의 주요 간부들이 집결해 있는 혜산시를 빼고 삼지연에만 물자를 공급할 경우에 반발도 우려되기 때문에 혜산시에도 공급할 물자를 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밀수는 올해 초 마찬가지로 국가보위성 주도하에 진행됐던 극비 비공식 무역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본보는 1월 중순 양강도에서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에 주민들에게 명절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삼지연시 쌍두봉세관을 통한 비공식 무역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국가보위성은 지난번보다 특별경비를 한층 강화했다고 한다. 이번 밀수에 사용된 차량은 민간인이 아니라 국가보위성 소속 군인들이 운전했으며, 각 차량에는 국가보위성 요원 2명씩 배치돼 목적지까지 인솔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에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이동을 제한한 국가의 조치로 생활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며 “이런 주민 불만을 의식해서인지 국가보위성은 이번 밀수만큼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 위해 민간인을 배제하고 보위부 요원들만 동원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가보위성은 이번 밀수를 위해 도 보위국과 시·군 보위부에서 선발된 요원들을 국경 구간에 10m 간격으로 세워 특별경계 근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경계가 얼마나 삼엄했는지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원수님(김정은)이 삼지연시와 혜산시를 시찰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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