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위기 해소를 선언한 이후 재확산에 노심초사하면서 국경을 맞댄 중국에서 새로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에 촉각을 세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새로운 종의 헤니파비루스(바이러스)가 발생한 데 대하여 소개한 자료'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신종 인수공통 바이러스인 '랑야헤니파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싱가포르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중국 산둥과 허난성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지난해 8월까지 모두 35명의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신문은 이런 사실을 소개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 비루스가 심한 건강상 문제를 초래하는 비루스과에 속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며 이 감염증이 사람들 속에서 전파되면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처럼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종의 헤니파비루스는 앞으로 또 다른 유행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된다"고 경계하면서 발열·무기력·기침·거식증·근육통·메스꺼움 등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전날 밤 방송에서 랑야헤니파바이러스의 특징을 소개했다. 러시아의 인터넷 문건 내용을 인용해 "박쥐들이 비루스의 매개물"이라며 "사람과 동물 배설물의 접촉이 비루스 전파를 촉진한다"고 전파 경로를 설명했다.

북한은 장기간 식량난 등으로 주민들의 기초체력이 저하된 데다 기본적인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각종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북한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그랬듯 외부로부터 치료제나 백신 등 보건방역 지원을 일절 거부한 채 오로지 차단·봉쇄 조치에만 매달리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각종 코로나19 변이나 원숭이두창 등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 소식이 나올 때마다 유입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동시에 북한은 지난 10일 코로나19 '방역전 승리'를 선언한 이후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연일 선전 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전염병들에 대한 연구와 자료기지 구축사업이 구체화·세부화되고, 원숭이천연두비루스 핵산검사방법과 관련한 해당 지도서들이 각급 비상방역단위들에 신속히 시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