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02 07: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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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는 홍역으로 북한에서 지난 2020년 수천 명이 감염되고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동남아시아 지역 홍역 퇴치를 위한 진전, 2003∼2020'에 따르면 2020년 북한의 홍역 환자는 6천19명,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는 7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3년 홍역 환자 6만6천795명, 사망자 168명일 때에 견줘 많이 줄어들었지만, 감염 규모만 놓고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수디르 카날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고서에서 언급된 수치는 실제 홍역 환자와 사망자의 수가 아닌 추정치"라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보고서는 모든 사람이 완전히 보호받을 때까지 아무도 홍역과 같은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해당 국가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되며, 그 나라(북한)는 전 세계가 홍역에서 벗어날 때까지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DC의 추정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받은 '홍역 퇴치국가' 인증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WHO는 토착화된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가 3년간 발생하지 않고 홍역 2회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으로 유지되면 퇴치국가로 인증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5년 기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에 홍역이 완전히 없어졌으므로 그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홍역이 발생한 나라로부터 이 전염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검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의 홍역 감염 증가는 지난 3년간 국경 봉쇄로 백신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영유아의 전반적인 예방 접종률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최근 갱신한 항원별 예방접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생후 2∼6개월인 북한 영유아의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 접종률은 2020년 98%에서 2021년 42%로 떨어졌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을 포함해 부탄, 미얀마, 인도, 인도네시아, 몰디브, 네팔, 스리랑카, 태국, 동티모르 등 아시아 11개국의 홍역 추정 환자는 2020년 기준 255만2천584명이었으며 사망자는 5천649명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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