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21 06: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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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에 경고음이 켜진 북한이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왕겨와 쌀겨까지 싹싹 긁어모아 활용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벌방에서도 원료 문제를 얼마든지 풀 수 있다-온천군기초식품공장 일군들의 사업에서' 제하 기사에서 벼와 밀, 보리, 강냉이(옥수수) 낟알 부산물 재활용 경향을 소개했다.
신문은 남포특별시 온천군의 온천군기초식품공장에서 "긴장한(부족한) 원료 문제를 자체로 해결해 질 좋은 기초식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기초식품은 간장, 된장, 소금, 식용유 등을 지칭한다.
신문은 "비경지(농경지가 아닌 땅)가 산간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벌방(평야)에서도 지역적 특성을 옳게 이용하면 얼마든지 긴장한 원료 문제를 자체로 해결하여 생산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 지배인의 견해"라며 "현재 공장에서는 군안의 농장들에서 탈곡 과정에 나오는 여러 가지 낟알 부산물을 가지고 간장, 된장, 막걸리, 청주, 초(식초)음료 등의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생산에 필요한 전량을 이것으로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긴장한 원료 문제 해결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간석지벌에 위치한 한 개 농장에서 해마다 수천t의 벼를 탈곡한다고 볼 때 비록 많은 양은 아니였지만 밀, 보리, 강냉이 탈곡 과정에 나오는 것까지 모두 합치면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술과 장류 등 발효식품을 만드는 데는 많은 곡식이 소요되는데, 원료의 일부를 낟알이 아닌 부산물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이 공장이 당(糖)을 만들 때 기존의 강냉이(옥수수)가 아니라 가공이 수월한 고구마를 이용했더니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벌방에 위치한 지방공업공장들에서 이 단위처럼 지역적 특성을 옳게 살려 나간다면 소비품 생산을 올해 경제 과업들 중 급선무로 내세운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에서 보다 큰 성과가 이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의 식량 부족은 만성적이지만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도입에 제한이 있었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고강도 봉쇄·격폐 조치가 취해지면서 지역 간 인력 이동이 어려워 영농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던 걸로 추정된다.
이에 북한은 연일 가을 추수철 기상정보를 주민들에게 실시간 전하면서 식량 성과를 독촉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연평균(80만t)보다 많은 121만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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