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21 06: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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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일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동시유행' 가능성을 우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가을철에 들어서면서 북부 고산지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내려가고 낮과 밤의 대기 온도 차가 심해지고 있는 계절적 조건은 돌림감기(독감)를 비롯한 비루스성(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들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요인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12도였으며 낮 최고기온은 21도로 예상돼 일교차가 10도에 가까운 모습이다. 날씨가 건조하고 추워지면 여러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아진다.
중앙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올해 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 '트윈데믹'(동시 유행)이 발생할 경우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북한 방역·보건 전문가들은 "날씨가 차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는 전 주민이 자체의 건강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역시 주민들에게 호흡기 질병을 방지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과 상식을 선전하고, 의학연구 기관들은 발열 증상을 동반한 질병을 제때 감별할 수 있는 검사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 방역 단위와 보건기관에서는 단위별 소독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코로나19 위기 해소를 선언한 이후 전방과 국경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와 방역학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독감 유행을 앞두고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보다 분명한 목소리로 착용의 이점을 설파하며 권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방역전문가들은 지난 5∼6월에 악성전염병을 경과하면서 우리 사람들속에 형성되였던 항체력가가 10월경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때문에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하는 것"과 함께 11월부터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접종해야 할 백신이 코로나19용인지, 독감용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해외에서 백신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은 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13개 군과 구역에서 총 29만6천310명의 어린이에게 혼합백신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혼합백신은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아동의 생명에 치명적인 5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유니세프는 지난 2월 말 이 백신 29만6천 회분을 북한으로 들여보냈다. 지난 1월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잠시 재개됐을 때 유니세프의 물자도 철도를 통해 북한에 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니세프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백신 접종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접종 계획 관련한 정보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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