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06 08: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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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대성백화점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과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 '롤렉스'를 판다.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백화점에는 코치 여성 백·구두 매장, 티쏘와 오메가의 귀금속·시계 매장에 일본 소니, 독일 지멘스 등의 가전제품까지 세계적인 브랜드가 진열돼 있다.
2019년 4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할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지도까지 했던 이 백화점의 운영 주체는 지금껏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는데, 북한의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의 5일자 보도로 그 주체가 확인됐다.
평양타임스는 '조선경흥무역총회사'가 대성백화점을 산하에 두고 있다며 이 회사를 "식품 생산 및 수출, 상업 및 급식 서비스, 정보통신(IT) 개발, 다양한 보세 가공, 합작 및 협업을 포함한 다각적인 무역 활동을 수행하는 신용 있는 국제무역그룹"이라고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흥무역총회사는 1987년 8월 설립됐으며 '최광훈'이라는 인물이 대표직을 맡고 있다.
산하에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는 IT업체와 200가지가 넘는 메뉴가 있는 식당, 경흥관맥주집, 택시회사, 의류수출업체 등이 있다. 전자제품 업체와 수산물가공 업체 등에 전문가와 숙련공을 파견하기도 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의 2007년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당시 평양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서 봉제 완구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때보다 사업 범위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최광훈 사장은 평양타임스에 "35년의 역사를 가진 경흥무역총회사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자립과 자주 발전, 과학기술의 정신을 원동력으로 삼아 발전의 발판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북한은 최근 다양한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 기업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 외국문출판사는 '조선북성무역총회사'를 '굴지의 대기업'이라고 소개하는 국문, 영문, 중문 홍보물을 펴내며 적극적인 해외 교류 의지를 피력했다.
이 출판사는 '항서경제연합회'라는 회사를 소개하면서도 영어와 중국어로 북한 노동자와 기술자를 해외에 파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문 계간지 '포린 트레이드'(Foreign Trade) 역시 최근 '마두산경제연합회'라는 회사가 신의주 국제경제지대의 종합 개발권을 갖고 있다고 안내하며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사업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드러냈다.
앞서 북한은 올해 2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에서 해외동포권익옹호법을 채택하기도 했는데, 해외동포의 쌈짓돈을 끌어모으고자 투자하는 동포에 대해 기업권 및 재산 보호와 감세·대출 등 혜택을 법으로 보장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움직임은 경제난이 장기화하면서 당장은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외국인 투자 유치가 어렵더라도 향후 무역 재개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선뜻 제재를 완화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실제 투자 유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해외 동포의 투자를 끌어내는 것 역시 일본이 대북 수입 관련 선박의 입항 금지와 수출금지, 송금 금지 등 엄격한 대북 독자제재를 하고 있고, 미국 역시 제삼자 금융도 제한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하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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