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01 07: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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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과 접경한 최북단 지역인 자강도에 양의학과 한의학 처방을 아우르는 종합약국을 신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보건 부문의 물질 기술적 토대를 원만히 갖출 데 대한 당 정책을 받들고 자강도에서 강계시에 종합적인 약국을 새로 일떠세웠다"고 보도했다.
강계시는 자강도의 행정중심지로 유동 인구가 많고 접경지 특성상 물자 유통도 활발한 곳이다.
신설된 약국에는 "위생 안전성을 철저히 보장할 수 있는 약품판매구역과 처방구역, 대기구역, 검사구역, 제조구역, 보관구역이 있으며 의약품 사용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자료들도 전시되여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판매구역에는 고려약(한약) 매대와 신약 매대, 의료용 소모품 매대를 차려뒀으며 처방구역에는 의사 상담실, 대기실이 마련됐다.
검사구역에는 검사실, 분석실이 있으며 제조구역과 보관구역에는 고려약 제조실, 약품창고 등이 갖춰졌다고 한다.
약국 주변에는 "수백㎡의 녹지를 조성하고 야외 휴식터를 꾸려놓았으며 불장식(조명)도 이채롭게 해놓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강계시에 신설한 종합약국과 유사한 시설을 각 시·도에 추가로 설치할 전망이다.
통신은 이날 "(자강)도에서는 당 정책적 요구에 맞게 표준으로 될 약국을 시범적으로 꾸리고 모든 시, 군들에 일반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작성과 임무 분담을 명백히 한 데 기초하여 공사 조직 사업을 심화시켰다"고 언급, 강계시 종합약국이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북한이 현대적인 약국을 신설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의료체계의 부조리를 바로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환자가 급증할 당시 "기침이 나면 꿀을 먹으라"거나 "버드나무 잎을 달여 먹으라"는 등의 민간요법 소개에 집중해 의약품 부족 상황을 노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 평양 대동강 구역의 약국을 직접 방문해 24시간 판매 여부를 살폈는데, 수도 한복판에 자리한 약국인데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조명도 제대로 켜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으로 무상의료체계가 무너지면서 주민들은 병원에 가도 의약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했다.
또 자력갱생으로 인해 자체 의약 산업이라고 해봐야 한약류에만 의존할 뿐 외국에서 개발된 신약을 수입하거나 복제 생산 등의 체계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임시방편으로 5월 정치국 회의에서 의약품 사재기와 불법유통을 통제하지 못하는 중앙검찰소장을 질타하고 인민군 군의부문(의무부대)을 전 지역에 투입하기도 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포고' 내용을 보면 북한 사회안전성(남한의 경찰청에 해당)은 지난 5월 14일자로 "의약품이 2중 공급되거나 비싸게 판매, 밀매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기관 등은 의약품 접수와 수송, 보관 과정에서 한 알의 알약, 한 대의 주사약도 분실·허실 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어기면 사형하고 동거가족은 추방한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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