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27 0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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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요 관영매체들은 26일 전날 이뤄진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전날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과 관련한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고도 60㎞로 약 600㎞를 비행했다.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한미 해상 연합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분석됐다. 태천에서 부산까지 거리는 600여㎞이다.
앞서 북한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사진을 공개해 왔다.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했을 때는 관영매체 보도에서 제원은 밝히지 않은 채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라고 전했다.
3월 25일 ICBM 발사에 성공했을 때는 이튿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화려한 영상까지 송출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는 발사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일절 보도하지 않는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지만 관영매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이례적으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자신들이 미사일을 쏜 지역이 남측이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였다고 주장하며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침묵에는 다른 국가들도 다 하는 국방력 강화를 통상적 절차와 계획에 따라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며 "미사일 발사 자체에 대한 정확한 재원을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한미가 정보판단에 어려움을 갖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도 "통상적으로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때는 새로운 미사일 개발시험이 아니거나, 미사일의 다양한 운용시나리오 및 운용 능력을 검증하지 않는 경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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