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23 0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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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식량과 에너지 불안정성을 높여 빈곤한 국가부터 휘청이게 한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북한도 기후위기라는 '정해진 미래'에 대비해 자구책을 마련하며 발버둥 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조선녹색건축학회 주최로 지난 20∼21일 '녹색건축 부문 과학기술 발표회 및 학술 토론회'가 열렸다고 22일 밝혔다.
북한에서 '녹색건축'은 편리한 생활 환경을 보장하면서도 자원과 에너지 소비가 적은 건축 형태를 말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건물별로 에너지와 물을 절약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평양건축대학 건축과학연구소, 국가과학원 녹색건축연구소, 도시경영성 도시경영과학연구소 등이 20여 건의 논문을 제출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통신은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 해법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건물 외벽을 태양광 패널로 둘러 전기를 생산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0월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 '녹색건축 기술과 그 응용'에서 고층 건물에 7천여 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사례를 소개했다. 태양열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력발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건축 자재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방안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기사에서 '볏과 식물'을 기초로 한 생물질 복합재료를 쓰는 방법을 제안했다.
식물을 화분이 아니라 건물의 외벽과 지붕에 심는 '수직정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을 수 있다. 수직정원은 건물 내 이산화탄소를 줄여 공기 질을 개선해 주고, 폭우에 의해 흘러내리는 물의 양을 줄이며 무더위를 피할 공간도 마련해주는 이점이 있다.
지난 4월 조선중앙TV 아나운서 리춘히가 입주해 눈길을 끈 평양 경루동의 다락식(테라스식) 주택에 이러한 녹색건축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바 있다.
북한이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에 주목하는 것은 기후가 곧 식량 생산과 직결되는 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 들어 중시되는 산림녹화와 방향성이 같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 "수력자원을 위주로 하면서 풍력, 지열, 태양열을 비롯한 자연 에네르기(에너지)를 이용하여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에 나름 성의껏 동참하고 있다.
2019년 9월 유엔총회 기간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협력 의지를 밝혔고, 그해 말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은 북한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72만2천100달러 규모의 능력배양사업(Readiness)을 승인했다. 2020년에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6.4%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대외에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자연 에네르기 개발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기사에서 "오랜 기간에 걸치는 화석연료의 지나친 사용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였으며 그로 하여 생태 환경이 파괴되고 인간의 생존과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해마다 세계 도처에서 극심한 무더위와 가물, 태풍과 큰물(홍수), 산불 등으로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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