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08 08: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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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잇단 자연재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정권 수립 74주년(9·9절)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해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북한이 통상 큰 의미를 부여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각종 악재로 내부 결속이 시급한 만큼 대규모 기념행사 등을 통해 민심을 다잡고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4돌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6일 평양에 도착했다"면서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각 분야의 노력혁신자와 공로자들이 이번 경축행사에 초대됐다"고 소개했다.
간부들뿐 아니라 공로를 인정받은 주민들까지 전국에서 버스와 열차를 타고 평양에 집결한 것이어서 기념행사가 대규모로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남측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9·9절 이틀 전인 7일에 열리면서 회의 참석자들이 9·9절 행사에도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687명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남측 국회의원 해당) 중에는 고위 간부도 있지만, 농민·노동자 출신도 꽤 있다.
예상대로 행사가 대규모로 치러질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통상 9·9절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중앙보고대회, 열병식, 군중시위, 집단체조·주요단체 공연·체육경기 등 각종 문화체육행사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열병식에 참석했던 지난해(73주년)를 비롯해 2012년(64주년)이나 2015년(67주년) 등 정주년이 아닌 때에도 일부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정주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적이 더 많았다.
다만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은 올해는 크지 않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정권 수립일에 열병식을 개최한 건 2013년, 2021년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주년이었다.
군과 정보 당국도 북한이 올해는 군사적 움직임보다 군중대회나 축하 공연 등 군중 동원 행사를 준비 중인 걸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정주년이 아닌 올해 9·9절 기념행사를 성대히 준비하는 것은 그만큼 내부 결속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닥쳐온 봄 가뭄과 연이은 장마철 폭우 등 자연재해와 코로나19 발생 등으로 민생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대북 제재 등으로 당장 식량·경제난을 타개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에 '애민정치'를 표방하는 북한 당국으로서는 대형 행사 등으로 주민들을 결집해 결속을 다지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 외에는 민심을 다독일 별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정권 수립 기념일은 최근 북한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앞세워온 '국가제일주의'를 부각하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통신은 김정은 집권 이래 10년간 학계·예체능·생산 현장 등 각 부문에서 공화국영웅과 노력영웅 칭호 등을 받은 평범한 주민들을 '애국공로자 대군'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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