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7-30 0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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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컴퓨터나 정보통신(IT) 기술을 배우려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통제를 피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려는 게 가장 큰 이유라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청진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서 컴퓨터나 정보통신 기술을 배우려는 청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국가가 외부 정보 접근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청진시 청년들은 개인적으로 돈을 들여 당국의 통제, 차단 시스템을 우회해 불법 영상물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에게서 몰래몰래 배우고 있으며, 일부 청년들은 2~3명씩 비밀리에 학습 모임을 조직해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술을 체득하고 있다.
10대 학생들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고 각자 알게 된 내용을 서로서로 내밀하게 공유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20년 말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고 보위, 안전, 검찰 등 법기관을 내세워 한국 드라마와 영화, 노래 등의 콘텐츠를 포함한 외부 정보의 유입과 유포를 단속하며 강하게 처벌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 특히 호기심이 강한 청년들이 상당히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국 영화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10~20대 청소년들이 중형을 선고받는 등의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 분위기 속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콘텐츠와 새로운 문화, 정보를 접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욕구는 여전히 높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남조선(남한) 영화 등 불순녹화물을 시청했다가 발각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청년들이 본인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경험이 최소 2번 이상은 될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청년들은 국가의 통제를 피해 남조선 영화를 시청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컴퓨터나 정보통신 기술을 배워 안전하게 외부 정보를 접하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고, 이러한 경향이 최근에는 하나의 열풍처럼 일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는 일부 컴퓨터 전문가들이 단속을 피하며 남조선 녹화물을 즐기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기술을 익히거나 전문성을 가지게 되면 국가가 승인하지 않은 프로그람(프로그램)을 내려받을(다운로드) 수도 있고, 불순녹화물을 보고 난 후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아 단속을 피해 외국 문화를 즐길 수 있다”며 “청년들이 컴퓨터나 정보통신 기술을 배우려는 것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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