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28 07: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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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부부가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달 중순 함흥시에서 30대 부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빚 독촉에 시달리다 죽음을 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부는 결혼한 지 4년이 됐으며, 두 살 난 자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부부는 아내가 장마당에서 상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2020년 12월 아이를 출산하고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이에 아내는 빙두(필로폰)를 소분해 판매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먼저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다 팔고 후에 돈을 물어주는 식으로 장사해오면서 불법 마약 판매에 손을 댄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단속돼 가택수색을 당했고,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빙두 10g과 현금 100만 원이 몰수됐다.
이 사건으로 한 달간 조사를 받은 아내는 결국 6개월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게 됐고, 순식간에 700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그리고 지난 3월 아내가 노동단련대 생활을 마치고 나온 순간부터 물건을 외상으로 준 물주의 빚 독촉이 시작됐다.
낮에는 물주가 돈을 받겠다며 보낸 남성들의 고함에 놀란 아기가 울고, 남편이 퇴근해 집에 돌아온 저녁이면 매일같이 부부싸움이 벌어져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주변 주민들은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저 집이 일이 꼬이는 걸 보니 재수 때 같은(재수 없는) 아기를 낳았다’며 헐뜯기도 했다.
부부는 빚 독촉에 더해 동네 주민들로부터 험담까지 듣게 되자 아파트를 팔아 빚도 갚고 새로운 동네로 이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집이 팔리지 않아 돈을 물어주기로 한 날짜를 여러 번 어기게 되면서 부부는 결국 8월 말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집을 내놓기로 채권자와 약속했다.
소식통은 “요즘은 생활이 어려우니 집을 팔겠다고 하지 사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8월 말까지도 집이 팔리지 않아 집을 내주게 된 부부는 결국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경제난에 젊은 부부가 생을 달리하고 또 한 명의 고아가 생겨난 것”이라면서 “남겨진 2살 짜리 아이는 맡아 키울 사람이 없어 함흥시 보육원에 보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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