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23 07: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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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머니인 김정숙의 73주기를 맞아 그를 온갖 미사여구로 추앙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수령 결사 옹위의 귀감으로 빛나는 친위전사의 한생' 제하 기사에서 "생애의 전 기간 위대한 태양의 햇발이 되시여 참된 충실성의 빛나는 귀감을 창조하신 김정숙 동지"라고 칭송했다.
김정숙은 김일성 주석의 부인이자 빨치산 전우이며 김 주석 후계자인 김정일 위원장의 생모로서 북한이 주장하는 '백두혈통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김 주석의 두 번째 부인인 김성애는 '곁가지'로 분류된다.
신문은 "김정숙 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의 안녕을 지키는 사업을 최대의 애국으로, 혁명전사의 제일 생명으로 여기시고 무한한 헌신성을 발휘하시였다"며 "피 어린 항일전의 나날에나, 복잡다단한 새 조국 건설의 나날에나 위대한 수령님의 안녕을 지켜 한몸이 그대로 성새, 방패가 되신 김정숙 동지"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김정숙이 항일빨치산 활동 시기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김일성에게 날아오는 총탄을 몸으로 막은 일화를 나타낸 것인데, 북한 곳곳에는 이 모습이 동상으로 남겨져 있다.
신문은 그러면서 "김정숙 동지의 한생을 뜨겁게 돌이켜보며 온 나라 인민은 불타는 맹세를 다지고 또 다진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참된 전사로 한생을 살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통일의메아리도 김정숙을 영웅으로 묘사한 기사를 실어 신격화에 목소리를 보탰다.
김정은 혈통의 정당성을 부각해 체제 공고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숙의 생일(1917년 12월 24일)을 기념일로 지정했고, 김정숙의 사망일(1949년 9월 22일)에는 관영매체에 그의 일화를 싣거나 기념행사를 열어 추모한다.
김정숙의 이름을 딴 도시인 양강도의 '김정숙군'이 있으며 기업인 '김정숙평양제사공장'과 학교인 '김정숙교원대학'도 있다. 페루에는 김정숙도서관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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