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13 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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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민생난 타개를 위해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면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총리의 위상도 올라가는 모양새다.
북한 최고 핵심 권력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가운데 공식 권력서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바로 다음까지 상승해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12일 현재 북한 매체 보도를 종합해보면 최근 들어 공식 석상에서 김 총리의 호명순서가 눈에 띄게 앞당겨졌다.
기존에는 상무위원을 호명할 때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조용원(노동당 조직비서)·김덕훈 순이었는데 최근엔 김 총리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 6월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 때부터 시작해 7월 '전승절' 기념 전국노병대회, 지난달 노농적위군 지휘성원 회의, 이달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 등 이어지고 있다.
1961년생으로 올해 만 61세인 김 총리는 대안전기공장 지배인 출신으로 자강도 인민위원장, 내각 부총리 등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그러다가 2019년 당 부위원장(현 당 비서의 옛 직제) 겸 부장, 정치국 위원으로 선임돼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경제정책을 보좌하며 내각뿐 아니라 당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2020년에는 50대에 내각 총리로 전격 발탁돼 김 위원장의 꾸준한 신임을 받고 있다.
김 총리가 연초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현지시찰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지난해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 때 조용원 당비서와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 3인방이 김 위원장과 똑같은 가죽 롱코트 차림으로 나타나면서 가죽 롱코트는 '최측근의 상징'이 됐다.
그 코트를 올해 1월 김 총리가 입고 황해제철연합기업소 등으로 새해맞이 현장시찰 길에 오르면서 그 역시 김 위원장이 아끼는 측근임을 보여줬다.
공장 지배인 출신이어서 생산 현장 실무감각을 갖췄고 당과 내각에서 두루 경제정책을 두루 총괄해본 경험으로 실무에 잔뼈가 굵은데다 성실함이 60대 젊은 나이에 총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른바 '경제사령부'로 불리는 내각 수장인 김 총리의 위상 변화는 경제문제에 사활을 거는 북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북한은 대북 제재 장기화에 더해 2020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경봉쇄와 잇단 자연재해로 경제난이 가속화되자 경제난 해소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내각에 대폭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막중한 역할에 힘입어 최근 김 총리는 상당 시간을 경제 현장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평안남도 영농실태 파악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생산공정 점검을 시작으로 평양 화성지구 1만 주택 건설 현장과 평안남북도 영농실태 점검 등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현지시찰에 나섰다.
북한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5∼7월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을 때도 김 총리는 전국 방방곡곡의 생산현장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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