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30 07: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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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150일 만에 재개한 북한과 중국의 화물열차 운행 첫날 북한이 조선노동당 간부들에게 선물할 사치품을 우선 운송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중국 내 대북 무역상들에 따르면 북한이 운행 재개 첫날인 지난 26일 화물열차에 고급술과 고가 생활용품 등을 실어 신의주로 들여간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의 한 무역상은 "지난 4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단둥시가 전격적으로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하면서 이미 생활용품 등을 실어놓았던 28량의 화차가 북한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었다"며 "북한은 운행 재개 첫날 이들 물자를 놔두고 새로운 물품을 실어 챙겨갔다"고 말했다.
그는 "당 간부들에게 선물할 용품들로 알려졌다"며 "생필품 등 일반 물자와 섞이지 않도록 최대 60t을 적재할 수 있는 화차 1량에 5∼8t의 소량만 실어 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무역상은 "중국은 열차 운행 재개 여부만 결정할 뿐, 어떤 물자를 가져갈지는 북한이 정한다"며 "화차에 실어놓고 5개월 동안 북한에 물자를 보내지 못했던 화주들이 운송 순위에서 밀리자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26일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간 화물열차의 화차는 12량이었으며 27일과 28일에는 20량으로 늘었다.
북한과 중국이 약 열흘 전 운행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마음만 먹었다면 운행 첫날에도 더 많은 물자를 수송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26일 신의주로 넘어간 화물열차에는 의약품 운송용인 흰색 객차도 없었다. 이 화차는 27일과 28일에 목격됐다.
[촬영 박종국]
의약품과 방역 물품이 부족한 북한은 지난 1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한 이후 4월에 중단될 때까지 빠짐없이 기관차 바로 뒤에 흰색 객차를 달았다.
이에 따라 확보가 시급한 의약품 운송까지 미룬 채 우선 챙겨야 할 물품이 있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북한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두고 당 간부들을 격려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선물용일 것으로 대북 소식통들은 추정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중국에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지속해서 요청한 것도 당 창건일에 지급할 선물 확보가 급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화물열차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 8월께 운행을 중단했다 지난 1월 16일 재개했으나 단둥에 코로나19가 번지자 4월 29일 다시 멈춘 뒤 26일 재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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