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24 07: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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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이하 연합지휘부)가 북한 정권수립일(9·9절)에 임박해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청진시의 개인 집 4곳에 들이쳐 단속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도 연합지휘부는 9·9절을 앞두고 청진시내의 오토바이 수리 개인 집들에 한밤중에 들이닥쳐 온갖 비사회주의 딱지를 다 붙여가며 압박하고 물건을 빼앗거나 벌금을 물리는 등 단속했다”고 전했다.
연합지휘부는 이미 동사무소들을 통해 주민 집에 대한 불시 검열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모든 주민 집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먹을 알’이 있는 주민 집들을 미리 염탐하고 들이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개인 집에서 오토바이를 수리하며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안정된 대상들을 골라 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합지휘부는 단속 당일 초저녁부터 인민반장들을 앞세워 숙박검열을 하겠다면서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개인 집 4곳에 동시에 들이쳤으나 숙박자를 확인하기보다는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작업장에 눈을 돌려 이것저것 따지기 시작했다.
연합지휘부는 주민들이 수리를 맡기고 간 오토바이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수리 맡긴 것 외에 개인 사정에 따라 더 가지고 있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들도 깐깐히 체크하면서 압박했다.
이 가운데 돈이 필요한 주민들이 오토바이 수리공에게 돈을 빌리면서 저당 맡기고 간 오토바이들을 집어 ‘고리대 역할을 한 자본주의 온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조건 압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밖에 주민들은 2000위안이 넘는 오토바이 등록증값이 너무 비싸 가짜 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연합지휘부는 이를 위조라고 하면서 벌금 딱지를 붙이고 10일 안으로 벌금을 물지 못하면 몰수하겠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10일이라는 시간을 준 것도 주민들이 사정사정했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오토바이 수리공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500달러 이상의 벌금 쪽지를 안았는데 어려운 생활 형편에서 막대한 금액이라 속으로 울분을 토했다”고 전했다.
벌금을 안 내려니 물건을 빼앗길 테고, 배운 재간도 이것밖에 없어서 앞으로도 계속 오토바이 수리로 먹고살아야 해 수리공들은 어떻게든 벌금을 내고 조용히 끝내려고 주변에 돈을 꾸러 다니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지켜본 주민들은 연합지휘부의 행태를 꼬집었다”며 “이들이 오토바이 수리공들을 비법(불법)적으로 전당포를 꾸린 사람들로 몰아갔지만, 사실상 이들은 국가편의시설에 등록해 달마다 국가계획을 100% 수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연합지휘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는 비난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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