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0-07 07:03:49
- 조회수 : 312
북한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평온을 되찾은 과정을 정리한 화첩을 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을 선전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는 이날 당과 군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주민들을 지원하는 사진을 모은 화보 '인민 사수의 90여일'을 공개했다.
발행일자를 '2022년 9월'로 표기한 이번 화보는 김정은이 5월 12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대외에 알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북한이 단행한 지역 봉쇄와 단위별 격폐, 전 주민 검병검진, 공공기관 소독, 약국 운영 24시간 체제 전환, 의약품 수송을 위한 인민군 긴급 투입 등의 조치를 보여준다. 아픈 주민들에게 쌀과 계란, 통조림, 과자 등을 보내주는 장면도 부각했다.
화보는 "국가방역체계가 최대 비상방역 체계로 이행된 후에도 경제 부문에서는 생산과 건설을 힘있게 추진했다"며, 농번기 농촌과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 함경남도 연포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 현장 등의 분주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돌았을 때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직접 의약품을 마련해 기부하고, 이를 받아든 주민들이 감격해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조명해 최고지도자 부부의 애민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최대 비상방역체계 가동 84일 만인 지난 8월 3일 마지막 유열자(발열자)가 완쾌돼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주장했다.
화보는 이를 두고 "위대한 조선 인민이 쟁취한 빛나는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고 의료진을 격려하던 모습, 활짝 웃으며 축하연설을 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일상 회복에 들어간 북한 사회의 면모다.
지역별 봉쇄가 진행되던 당시만 해도 개미 한 마리 찾아볼 수 없던 공공장소는 유아차를 밀고 나온 젊은 부부로 북적이고, 주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한다.
2년 넘게 제대로 열리지 않던 스포츠 경기도 재개됐으며 능라유원지, 문수물놀이장 등도 나들이 나온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인다.
이를 두고 화보는 "긴장 강화된 정상 방역체계로 방역 등급이 낮아져 사회 활동과 일상생활의 모든 요소와 공정들이 정상화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정권수립 74주년(9·9절) 행사에서 야회와 불꽃놀이, 경축공연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선전을 마무리했다.
다만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북한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지난 2년간 극단적인 봉쇄 조치로 국제기구의 구호물자 등이 제대로 반입되지 못해 북한의 식량·보건 상황은 상당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호홍 안보전략연구실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서둘러 선언한 것은 김 위원장의 외교·경제적 실패를 상쇄하고 집권 10년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첩보 수준으로 일각에선 북한의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30만명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北 전투기 8대 폭격기 4대 시위성비행…공대지사격훈련 추정 22.10.07
- 다음글북, 전방·국경지역 '비상 방역전' 촉구…"방역물자 비축해야" 2022.10.07 07: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