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0-19 06: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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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잇따라 조선노동당 간부 교육기관을 방문해 눈길을 끈다.
김정은은 지난 12일과 16일 설립 75주년을 맞은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데 이어 17일에는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강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밝혔다.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는 당 간부를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최고 교육기관으로, 1946년 6월 설립된 김일성고급당학교가 전신이다.
김정은은 강연에서 "우리 당은 80년사를 가까이하는 집권사를 100년, 그 이상의 장구함에로 무궁하게 이어놓아야 할 책임적인 시기에 직면해있다"고 당부했다.
김 이 이달 들어 노동당의 기틀이 될 간부의 양성기관을 잇달아 찾은 것은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포 사격 대응 등으로 한반도 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내부전열을 다지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연설한 17일은 노동당의 뿌리로 인식되는 '타도제국주의동맹'(약칭 ㅌ·ㄷ) 96주년을 맞는 날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은 강연에서 "타도제국주의동맹의 결성은 인민대중의 자주위업, 사회주의 위업 수행의 새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도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책동도 타도제국주의동맹의 정신으로 물거품으로 만들고 조국의 부흥번영을 위한 대진군의 발걸음도 바로 그 정신을 만장약(가득채움)하고 내짚자"고 촉구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만 14세이던 1926년 10월 17일 만주 화전현에서 지하 항일·혁명 결사체인 타도제국주의동맹을 조직했다며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동맹 결성 모임에서 책임자로 추대된 김 주석은 "당면과업은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조선의 해방과 독립을 이룩하는 것이며 최종 목적은 조선에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하며 나아가서는 모든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세계에 공산주의를 건설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한은 선전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이 노동계급의 주체형의 혁명적 당 창건을 위한 투쟁의 출발점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타도제국주의동맹이 내세운 자주성의 원칙은 노동당 건설과 활동의 원칙이 됐으며 이 조직이 키워내기 시작한 새세대 청년들은 노동당 창건의 골간이 됐다고 강조한다. 노동당과 주체사상의 기원을 이 동맹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타도제국주의동맹은 1968년 출판된 '민족의 태양 김일성 장군'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일성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우상화할 목적으로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1967년 수령제가 성립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이 동맹이 결성되던 때 김 주석의 나이가 겨우 14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주도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이끌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주석의 청소년 시절 조선혁명군 상관이었던 이종락이 만들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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