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1-14 06: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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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산 브랜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일종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정답게 불러주신 봄향기 지배인' 제하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의주화장품공장 지배인을 살뜰히 챙긴 일화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지난해 노동당 창건 73주년(9·9절) 경축행사 때 공로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청, 연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김혜영 신의주화장품공장 지배인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왔다고 소개한 김 지배인에게 "동무는 '봄향기' 지배인이라고 하여야 더 잘 안다"고 화답하고, 직접 술을 따라주며 격려했다고 한다.
봄향기는 신의주화장품공장이 생산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다. 봄향기가 최고지도자까지 잘 아는 브랜드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스토리텔링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봄향기연구소를 훌륭히 완공하며 화장품원료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꼭 가보겠다"며 "화장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 자재를 국산화하여야 지금과 같은 때에 인민들에게 화장품을 제대로 보장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화장품공장의 제품은 과거부터 북한 내에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북한에서는 보기 드물게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같은 세계적인 생산관리·품질 인증 표시도 받았다.
김 위원장은 4년전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신의주화장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만족에 대만족"이라고 크게 칭찬한 바 있다.
북한이 봄향기와 같은 국산 브랜드를 띄우는 것은 대북제재로 사실상 수입이 막힌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알음알음 해외문물을 접하며 눈이 높아진 젊은 세대의 소비 욕구를 어느 정도 달래면서 수입에 필요한 외화 유출을 피하려면 결국 국산품의 질을 높일 수밖에 없다.
최근 평양제1백화점에서 열린 소비품전시회에 샤넬, 버버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들이 버젓이 팔리는 모습이 포착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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