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군단 군인들도 ‘돈맛’ 들었다…결국 철수 명령 하달
  • 북민위
  • 2022-11-09 07: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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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하순 자강도 국경 지역에 파견된 폭풍군단(11군단) 한 개 대대 인원을 전면 철수시킨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국경봉쇄 작전 수행을 위해 자강도 북·중 국경 지역에 투입된 폭풍군단 한 개 대대 인원 철수 명령을 하달했다. 철수 명령을 받은 대대는 자강도 위원군에서 압록강 하류 쪽 국경 제일선에서 잠복, 이동 근무를 담당했던 역량으로 알려졌다.

총참모부가 밝힌 이번 철수 명령 하달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첫 번째는 폭풍군단을 국경에 더 남겨둘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총참모부에서는 사상과 신념의 강군으로 평가된 최정예 부대로 조중(북중) 국경 연선 완충지대 봉쇄 임무를 대체했더니 국경경비대나 다를 바 없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무규율적 행위가 밥 먹듯 나타난 것이 철수 명령 하달 원인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참모부는 지금까지 집계된 위원군 파견 폭풍군단 1개 대대 군관, 군인들의 비행(非行)들을 종합 분석한 자료로 이번 급작스러운 철수 명령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전부, 보위부,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 등 사법기관들에서 군에 통보한 자료에 ‘국가에서 배워준 격술 솜씨로 펄펄 날아다니는 군인들이 돈맛을 알고 금, 은, 삥두(필로폰)를 직접 몸에 차고 중국에 넘어가는 행위가 번번하다’는 내용이 수시로 반영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특히 총참모부는 폭풍군단도 코로나 사태 이후 근 3년에 걸친 국경 파견 기간 중국의 화려한 불빛에 지속 노출되면서 별수 없이 사상적으로 변질되고 이완됐다는 우려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한다. 사상적으로 중무장된 최정예의 부대로서의 이미지가 더 손상되지 않게 바로 손을 쓴 셈이다.

또 총참모부는 철수 명령 하달의 두 번째 이유로 폭풍군단 본연의 임무 수행이 거의 3년간 미달된 상황에서의 전략 전술적인 차원이라고 밝혔으며, 세 번째 이유는 철수한 부대가 지키고 있던 자강도 국경 구간에 3300V 고압선, 사중 전기 철조망, 콘크리트 장벽이 완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총참모부는 이런 이유로 폭풍군단을 더는 국경에 남겨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12월 1일부터 시작될 동기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다시 원대로 복귀시킨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한편 자강도 현지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폭풍군단의 철수를 환영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서는 “밀수로 돈 벌어 제대 준비를 다 해놓고 철수한 것이니 그들(폭풍군단)도 좋고 인민들도 그들이 철수해서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털어 불 때서 좋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코로나 국경봉쇄 이전에 밀수와 장사로 돈을 벌어 자력갱생했던 사람들이 이번 폭풍군단 철수에 생계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다”면서 “또 국경 인민들뿐만 아니라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일선에 폭풍군단이 있어서 숨이 막혔는데 이제는 숨통이 트인다며 그 지역에 있던 군민이 모두 만세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자강도는 철수한 폭풍군단 대대 인원이 지키고 있던 국경 구간에 올해 연말까지 고압전기를 24시간 투입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폭풍군단이 철수하자마자 탈북, 밀수 등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오히려 더 문제시될 수 있어 이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철수한 폭풍군단 한 개 대대 인원은 평안남도 덕천시 본부로 복귀해 전면 사상검토와 보위부 수사를 받고 있으며, 자강도 만포·자성·중강군 국경 지역에 파견돼 있는 폭풍군단 인원들에 대해서는 아직 철수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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