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0-24 07:10:21
- 조회수 : 201
고구려 때 창건된 북한 평안남도 평성의 사찰 안국사가 보수를 마친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소리'는 안국사를 "선조들의 우수한 건축술과 예술적 재능을 보여주는 사찰"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정확한 사진 촬영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 찍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외용 라디오 평양방송은 평안남도 민족유산보호부문 일군(간부)들이 지난 4∼5월 안국사 곳곳을 수리했다고 전했고, 대내용 라디오 중앙방송은 지난 2020년 안국사 휴식터 2천820㎡를 리모델링했다고 보도했는데 이후 관련 사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는 안국사가 기원전 277년부터 서기 668년까지 존재한 고구려 시기 역사 유적이라고 소개했다.
창건 당시 수십 채의 건물로 이뤄진 규모가 매우 큰 절이었지만 지금은 대웅보전, 태평루, 9층 석탑 정도만 남았다고 한다.
대웅보전과 마당을 사이에 두고 있는 태평루는 정면 5간(19.25m), 측면 2간(6.8m)의 겹처마(서까래에 다른 서까래를 잇대어 단 형태) 합각루정이다.
매체는 태평루 앞의 9층 석탑에 대해 "고려 중기 이후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안국사가 고려 시기에도 운영된 증거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 안국사를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표훈사, 평양 광법사, 개성 천마산 관음사, 양강도 삼수군 중흥사 등과 함께 복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문화재 보존에 대해 보도할 때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대 청년 시절이던 1968년 안국사를 방문해 "우리나라의 옛 건축술을 보여주는 역사유적"이라고 상찬했다는 일화를 언급하곤 한다.
안국사 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1호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평성의 대표적 관광자원의 하나로 안국사를 꼽기도 했다.
유일영도 체계를 추구하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민족의 전통이 담긴 사찰은 문화유산으로 가꾸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