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엘리트 학생들 '군기' 잡나…눈보라 속 백두산 등정
  • 북민위
  • 2022-11-16 0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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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 중앙간부학교 학생들, 백두산 답사
                                       북한 당 중앙간부학교 학생들, 백두산 답사

북한의 미래 엘리트 간부가 될 학생들이 눈보라를 헤치고 백두산을 등정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상교육'의 일환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14일 밤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는 철석의 신념을 심장마다에 쪼아박으며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답사대원들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은 붉은 깃발을 앞세우고 눈 덮인 백두산을 탔으며, 정상에 올라서는 다 함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학생 엄광혁은 취재진에 "백두의 넋이 고동치는 이 성스러운 혁명의 교정에서 체험하게 되는 모든 것을 심장 깊이 간직하고 정치사상적 면에서나 정신도덕적 면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각오를 가다듬으면서 오늘의 답사길을 힘있게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류국철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우리들이 당중앙의 혁명 사상을 무조건 결사관철하는 진짜배기 혁명가, 당의 정수분자가 되기를 바라신다"며 "중앙간부학교 학생이라는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을 언제나 자각하고 실력가형의 일군, 실천가형 일군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는 1946년 6월 설립된 중앙당학교(이후 김일성고급당학교로 개칭)가 전신으로, 평양에 있는 당 간부를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최고 교육기관이다.

이런 엘리트 학생들이 추운 날씨 속에 백두산 등정에 나선 것은 이른바 '군기'를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이 학교를 방문해 직접 강연하며 "당의 사상과 영도 중심을 확고히 다지는 사업을 강력히 진행하지 않으면 종당에는 사멸되고 만다"고 언급, 체제 결속의 고삐를 바짝 죈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최근 기사에서 "아무리 출신성분과 가정 주위 환경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여도 부단히 교양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변질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청년들의 기강을 단속했다.

한편 이번 답사의 목적지인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상징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백두산밀영'이 있는 곳으로, 김정은 위원장도 주요 결정을 내리기 전 이곳을 자주 찾는다.

북한은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른바 '백두산 군마 등정' 이후 각계각층의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를 독려해왔다.

지난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간 이동을 봉쇄하면서 한동안 백두산을 활용한 사상교육이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았지만, 청년들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사상 이완을 우려해 다시금 정신무장을 독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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