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0-17 07: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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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청년들에게 철저한 사회주의식 학습을 주문하며 기강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심장 깊이 새기자 만경대에 울려 퍼진 그날의 가르치심을' 제하 기사에서 "강철도 대기 중에 그냥 놓아두면 녹이 슬어 못쓰게 되듯이 아무리 출신성분과 가정 주위 환경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여도 부단히 교양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명성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며 "혁명가의 핏줄을 이어받았다고 하여 그 후대들이 저절로 혁명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이른바 '혁명가 유자녀들'이 다니는 '최고의 엘리트 간부 양성소'인 만경대혁명학원·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당에서 가장 타매(唾罵·더럽게 여기고 경멸)하는 비당적이고 비혁명적이며 비사회주의적인 요소가 바늘 끝만큼도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다시금 청년들을 단속하고 나선 것이다.
또 신문은 "지난 세기 말엽 일부 나라들에서 사상 사업을 소홀히 한 결과, 새 세대들이 전 세대들의 혁명적인 투쟁 정신과 기풍을 이어받을 대신 부르주아 사상과 날라리 바람에 물젖어 나중에는 자기를 키워준 고마운 사회주의 제도를 저버리는 비극적인 사태가 빚어진 쓰라린 교훈은 역사의 갈피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 후반 공산주의권이던 동유럽 국가들에 민주화 시위가 불붙으며 결국 냉전 체제가 종식됐다는 북한의 인식을 보여준다.
이처럼 북한이 김 위원장까지 직접 나서가며 연일 청년들 기강을 잡는 것은 서방의 제재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민들을 결속할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민생이 악화하며 자칫 내부가 동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청년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행군 3주년을 기념해 '혁명의 성지' 백두산을 연일 답사하는 것도 부쩍 강화된 사상교육의 일환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만경대혁명학원에서는 만경대혁명학원·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 참가자들이 김정은에게 전하는 맹세문 채택 모임이 열렸다.
최룡해·리병철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석한 모임에서 학생들은 "조선(북한) 혁명을 전진 비약시키는 원동력의 근본의 근본은 힘차게 살아 높뛰는 만경대의 넋, 백두의 혁명정신이라는 것을 명심하겠다"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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