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1-24 0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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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장소가 지난 3월 발사 지점보다 4㎞가량 떨어진 곳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분석 등을 인용해 이번 ICBM 발사 장소가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쯤이라고 보도했다.
VOA는 이 지점이 지난 3월 24일 북한이 ICBM을 발사했던 순안공항 남쪽 활주로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 사이 중간 도로에서 직선 기준으로 약 4㎞, 길을 따라 이동할 경우 약 4.8km 떨어진 곳이라고 전했다.
화성-17형은 액체연료 엔진 4개 묶음(클러스터링)을 추진체로 쓴다.
고체연료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고 밸브, 펌프 등 복잡한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사를 위해 멀리 이동하는 게 쉽지 않은 데도 장소를 변경한 것은 그만큼 무기체계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안정성 등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화성-17형을 탑재한 TEL의 작전 반경도 그만큼 넓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길이가 최장 24m로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은 TEL(11축22륜)을 기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아왔다.
VOA는 3월 발사 장소가 순안공항 터미널과 여객기 계류장 등 민간 시설과 과도하게 가까웠고, 발사 실패 시 파편이 주변에 계류 중인 항공기나 터미널, 혹은 공항 인근 주거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발사 장소를 옮김으로써 공항 터미널 건물이나 여객기 계류장에서 더 멀어질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슈멀러 연구원은 북한의 ICBM 발사 당일인 18일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순안공항 활주로에 '그을린 흔적'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런 흔적은 전날까지 없던 것으로, 이날 위성사진 촬영 직전 발사된 ICBM이 화염을 뿜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한 동산에서 발사 과정을 참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슈멀러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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