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1-30 09: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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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고강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국경을 맞댄 북한 당국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주재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무역간부들이 촉각을 세우고 시위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와 가까운 중국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지속된다는 사실이 조선(북한) 인민들에 알려진다면 우리 주민들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북한연구원도 RFA에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8만∼10만명 나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산주의 중국에서도 자유롭게 목소리 내는 것을 보면 충격을 받고 고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길버트 번햄 교수도 "북한 지도자들은 (중국의 시위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중국의 현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도 중국처럼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주시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아무리 철저히 통제한다 해도 중국에 나간 북한 주민 수만 명이 보고 들은 것을 국내로 전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위층 탈북민 출신인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은 중국을 반면교사로 삼아 예방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전체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경제·민생 측면에서는 유화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첩보 수준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25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하므로 (주민 불만이 폭발할) 불씨는 남아 있다"며 "당연히 중국 상황을 경각심을 갖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서도 중국에서와 같은 시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애초 중국 소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기 힘든데다 북한 당국의 주민 장악력은 상당한 반면 주민들은 집단적인 저항 경험이 전무해서다.
실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바람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자들이 줄줄이 축출될 때도 북한은 '무풍지대'였다.
심지어 2011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해였지만 북한은 곧바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내세워 3대 세습 체제로 매끄럽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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