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1-29 0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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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가 차원의 민족유산 보호기간을 맞아 평양이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단군조선 유물을 대거 내세우며 북한식 역사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8일 평양 승호구역 호남리의 대동강변에 단군조선 시기의 유적으로 길이 3m, 너비 1.1m(최장) 크기의 질그릇 가마터가 있다며 이는 북한이 "밀폐식 가마에 의한 질그릇 소성에서 세계적으로 앞선 나라 중의 하나였으며 평양 지방이 질그릇 제작과 보급에서도 선도적이며 중심적인 역할을 하여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호남리 질그릇 가마터가 "약 6천년전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그릇을 구워내던 곳"이라며 "우리 민족의 성지인 평양에서 발견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신석기시대의 질그릇가마터"라고 전했다.
또 "연소실(불을 때는 곳)과 소성실(그릇을 굽는 곳)이 횡렬로 지하에 나란히 설치된 평가마로서 천정부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들은 당시의 모습대로 남아있었다"며 "발견 당시 연소실과 소성실 그리고 가마터 안팎에서는 수십개의 질그릇 쪼각들과 석기들이 나왔다"고 했다.
평양에서 나온 해당 밀폐식 가마터가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실제 그릇을 굽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사실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한상 대전대 교수는 "신석기시대에는 야외에서 그릇을 구웠으니 가마터가 제대로 나올 수가 없고 그때는 연소실이나 소성실도 없던 시절"이라며 "역사시대 유적을 발굴할 때 선사시대 사람들도 거기 살았으면 유물이 같이 섞여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발굴은 다층적인 레이어를 하나씩 걷어내면서 발굴하는 것인데 (이번 사례는) 가마터 주변에 선사시대 유물이 있다고 해서 가마터의 제작 시기를 선사시대로 본 케이스"라며 "우리나라에서 선사시대 가마터는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자칭 '대동강문명론'을 뒷받침하고자 고조선 문화와 그 이전 신석기시대로부터 내려오는 독자적 문화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1990년대부터 평양 중심의 고조선 문명론을 내세워왔던 것은 사회주의 강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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