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2-05 07: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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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인터넷판 전면적 갱신
지난 11월 1일은 북한의 노동신문 창간 77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노동신문은 인터넷판을 갱신(11.2)했는데, 크게 <혁명활동보도>, <주요기사>, <인민을 위한 정치>, <전진하는 조선>, <사회문화생활>, <미풍량속>, <사진>, <동영상> 등 8개의 섹션으로 보강했다. <혁명활동보도>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활동보도’라는 타이틀로 김정은의 정치활동 면면을 집중 내세우고 있다. 전과 달라진 점은 김정은의 사진을 대문 사진으로 크게 내건 것인데, 거의 한 달 동안 김정은이 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10.17)하여 기념 연설한 장면 사진을 걸었었다. 그만큼 중요한 의미가 부여되는 장소이자 연설이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그 의미를 조금 드려다 보고자 한다.
당 중앙간부학교 방문 연설 사진을 강조한 노동신문
지난 10월 17일 김정은이 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서 연설한 핵심내용은 그가 지난 7월 2일부터 있었던 각급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부문 일군 특별강습회에서 두 차례나 연설하면서 새롭게 구체적으로 제시한 ‘당(조직)건설사상이론’에 대한 정당성 확보 및 과학적으로 논증하라는 지침 하달이었다. 김정은은 당건설사상에 대해 연설하면서 당 중앙간부학교가 당 사상이론건설의 기본진지라고 강조한 바 있었다.
이후 10월 19일자 노동신문은 당 중앙간부학교 교장인 백형철의 화답식 충성맹세를 실었고 더불어서 당중앙위원회 부장(주창일), 황해남도당위원회 책임비서(박성철), 청진시당위원회 책임비서(안승학)도 김정은이 제시한 ‘당건설사상이론’을 철저히 관철시켜 나갈 것을 맹약하였다. 그에 앞서 같은 날 노동신문 1면 기사에는 김정은이 제시한 ‘새로운 당건설사상이론’을 철저히 관철시킬 것을 강력 주문하였다. 당조직 건설은 당중앙 조직부에서 지도하는 가운데,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부문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노동신문은 각급, 각 시, 도 담당자들의 충성맹세를 실었던 것이다.
노동신문 인터넷 판에서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김정은의 혁명활동보도 면에 ‘당건설사상이론’과 관련된 사진을 대문으로 걸어놓는 것(현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시찰 사진으로 바뀜)을 보면, 북한정권이 가장 내세우는 것이 이 사상이론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외 김정은의 혁명활동보도 면에는 지난 달(10월) 김정은의 정치행보 관련 사진과 기사를 올렸는데,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 방문 관련해서는 2개의 관련 기사를 올렸다. 현재, 북한이 가장 내세우고 있는 것이 김정은이 새롭게 제시한 ‘당(조직)건설사상이론’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정은이 제시한 ‘새로운 당건설사상이론’ 핵심 내용
북한은 지난 7월 2일부터 6일까지 4·25문화회관에서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 부문 일군(일꾼) 특별강습회를 진행했고 김정은이 강습회를 직접 지도하며 두 차례 연설을 하였다. 이때, 김정은은 ‘새로운 당건설사상이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정은은 당조직부 당생활지도부문이 당중앙의 영도를 철저히 실현하는 중추신경선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전당의 통일성과 일치성은 당생활지도부문의 역할에 크게 좌우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당생활지도부문 일군들의 견지해야 할 주요 4대원칙과 6대과업을 천명하면서 모든 당 조직들이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에 절대복종하도록 기강을 세우는 것이 당생활지도의 근본철칙이라고 강조하였다.
김정은이 제시한 ‘새로운 당건설 사상’은 크게 5가지이다. ①정치건설 ②조직건설 ③사상건설 ④규율건설 ⑤작풍건설이다. 그 이전에는 ‘조직건설’, ‘사상건설’, ‘영도예술건설’ 등 세 가지였다. 김정은은 다섯 가지 당 건설 사상 중 ‘정치건설’을 가장 우선시하면서 그 기능을 ‘당중앙의 유일적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사업들을 견인하고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했고 ‘정치건설’이 다른 당 건설 사상들을 선도하고 규제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조직건설’은 당 대열을 정예화시키는 것으로, ‘사상건설’은 사상사업체계와 선전선동역량과 수단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규율건설’은 당 안에 강한 규율을 확립하는 것으로, ‘작풍건설’은 당 일군들이 혁명적 사업기풍(혁명적인 사업태도)과 인민적 사업작풍을 실생활에 구현하게 하는 것으로 당의 결정인 ‘자력갱생’, ‘견인불발’을 투쟁력 있게 실천하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김정은이 ‘새로운 당(조직)건설사상이론’을 제시한 이유는 아래와 같은 그의 연설 내용 중에 잘 드러나 있다.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투쟁강령을 훌륭한 현실로 전환시키는가 못시키는가 하는 것은 해당 지역과 단위의 당조직들의 전투력과 활동성, 령도술에 달려있으며 당조직들의 역할을 높이는 데서 중요한 것은 당조직부의 기본기능인 당생활조직과 지도의 탄력을 보장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새로운 당(조직)건설사상이론’을 제시한 이후 계속해서 각급, 각 지역의 당 지도기관들을 시찰하고 있는데, 지난 10월 17일에는 앞서 이미 기술한 당 간부를 양성하는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 당건설사상에 대해 연설했던 것이다.
‘당건설사상이론’의 핵심은 ‘김정은 결사옹위’
위에서 기술한 대로, ‘당건설사상이론’의 핵심은 ‘당중앙의 유일적영도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여기서 ‘당중앙’은 ‘당중앙위원회’를 가리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지난 7월에 진행된 당생활지도부문 일군 특별강습회에서 김정은의 연설 이후 사업총화보고에서는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를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로 바꿔서 제시하였다. 또한 강습회에서도 “전당과 온 사회에 총비서동지의 유일적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기 위한 사업들”이라고 했다. 따라서, 당중앙은 곧 김정은을 가리키는 것이고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는 ‘김정은의 유일적영도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이 제시한 새로운 당건설 사상으로 정치건설, 조직건설, 사상건설, 규율건설, 작풍건설 모두는 ‘김정은의 유일적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기 위한 사업들로 세분화된 것이다. 즉, 당건설사상이론은 전체인민들을 대상으로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편이자 전략으로 그 핵심은 ‘김정은 결사옹위’이다. 동시에 ‘김정은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시키는 것이다.
지난 11일자 노동신문 1면기사(‘집단주의는 주체조선특유의 국풍이다’)는 국가의 무한대 힘, 사회주의 위력은 ‘집단주의 위력’에서 비롯된다고 하면서 집단주의가 북한의 고유한 국풍으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 집단주의의 최고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의 수령은 김정은을 가리키고 있었다. 또한 전체 인민들이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혼연일체의 단결의 힘으로 군사기술적 강세와 실전능력이 만천하에 각인되었다고도 제시했다.
이처럼, 현재 북한의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모든 부문에서의 발전이 ‘김정은 결사옹위’에서 비롯되었다고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 달 가까이 노동신문 인터넷판에 대문사진으로 걸려있었던 김정은 사진은 ‘김정은 결사옹위’를 나타내는 대표적 상징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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