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1-16 07: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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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휴대전화 가입 회선수가 650만∼700만으로 추정되지만, 기술은 여전히 3세대 이동통신(3G) 수준으로 뒤처져 있는 데다 당국 통제도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가 14일 재단법인 통일과나눔 사무실에서 주최한 브리핑에서 마틴 윌리엄스·나탈리아 슬라브니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북한 이동통신 서비스 현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에서 이동통신이 처음 등장한 지 20년이 됐다"며 "정부의 통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에게 있어 휴대전화는 일상 필수품이 됐다"고 말했다.
슬라브니 연구원은 "현재 북한에 존재하는 회선은 650만∼700만으로 추정된다"며 "가입자 수는 3G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2008년 이래 14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마당 등 경제활동에서 휴대전화는 필수라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생산자든 도매유통이나 소매를 하든 모든 소통에 있어 휴대전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입자와 실제 사용자 간에 간극이 있을 수 있다.
북한 주민 1명당 휴대전화 1개만 소유할 수 있는데, 본인 명의 휴대전화에 할당된 통화 시간을 다 사용하면 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하는 게 더 저렴해 실제 사용자는 회선 수보다 적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수입됐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북한 휴대전화 기지국 1천여개 위치를 분석한 '커버리지 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기지국이 평양과 남포 등 북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밀집해있고 지방에도 도로를 따라 설치됐으며 계속 확장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기지국 장비는 중국산을 중고로 도입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도상 빈 공간은 기지국이 없을 수도 있지만 위치 파악이 안된 경우도 많아 향후 추가 분석을 통해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윌리엄스 연구원은 부연했다.
북한은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도움으로 3G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래 여전히 3G를 사용 중이다. 현재 미국 등 주요국 이동통신사가 단계적으로 3G 서비스 종료에 나서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북한은 3G망의 느린 속도를 보완할 대안으로 2017년 평양에 첫 번째 와이파이망을 설치했다고 한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 와이파이망이 3G에 비해 10배가량 빠르다고 설명하며 동시에 엄격한 보안이 적용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팀슨센터 측이 접촉한 탈북민 중에서 와이파이망을 이용했다는 경우가 없어 사용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통신사는 2곳이 있는데 오라스콤이 설립한 고려링크가 평양, 그외 지역은 2013년 북한 정부가 설립한 강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소속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이 14일 브리핑에서 북한 이동통신 서비스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2.11.15. photo@yna.co.kr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 당시 이동통신 기술을 끌어올리겠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대북제재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휴대전화를 대부분 통신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 정부는 주민들이 휴대전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휴대전화에는 국가가 승인한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가 가능하고, 인터넷 연결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지도 않으며 외국으로 통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아무리 제한적인 기능이더라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유용하다"며 "스마트폰 사용자도 지속해서 늘고 있고 3G 도입 이래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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