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2-13 08: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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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배은망덕'을 운운하며 당과 국가를 향한 흔들림 없는 충성을 주문했다.
노동신문이 4면에 이런 내용의 기사를 실은 이날은 공교롭게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9주년이어서 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문은 '은혜를 잊지 않아 인간이다' 제하 기사에서 "은혜를 모르는 자 짐승만도 못하다 했거늘 한생토록 뼈에 새기고 대를 이어서라도 보답할 줄 알 때 참된 인간이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과 정을 다해 살펴주고 지켜주는 자애로운 어머니당, 천만 아들딸들을 위해 사심 없이 바치는 그 마음에 정녕 끝이 있던가"라며 "받아안는 은혜에 습관되면 어느덧 그것을 응당한 것으로 여기게 되며 그것은 배은망덕에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신은 은혜를 잊고 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며 "당과 국가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는 분명 참인간이며 그런 사람만이 영웅이 될수 있고 애국자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성택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당과 국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동일시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은혜'를 저버린 배신자를 에둘러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정권 출범의 일등 공신이었던 장성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 이후 후계 구축 과정에서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일인자나 다름없이 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2013년 12월 12일 특별군사재판에서 '정변을 꾀한 역적'으로 재판받고 즉각 처형됐다.
김정은 유일지배체제 구축을 방해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 4월 김정은 위원장 통치 10년을 기념하는 새 기록영화 '위대한 연대, 불멸의 여정'에서도 '현대판 종파분자'를 제거한 것을 핵심 업적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때도 영화는 장성택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내레이션이 '종파분자'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장성택이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는 2013년 12월 9일자 노동신문 1면을 클로즈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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