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곡물가 연일 ‘고공행진’…외화 환율도 올해 최고치
  • 북민위
  • 2022-12-05 07: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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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끝났음에도 북한 곡물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작황 부진에 곡물 수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족분을 수입으로 채우려 하면서 환율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평양의 쌀 가격은 1kg에 6000원으로 조사됐다. 평양뿐만 아니라 신의주와 혜산에서도 쌀 가격이 6000원대를 넘어섰다.

11월 말 시장 쌀 가격이 1kg에 6000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실제 지난 2011년 1kg에 1000~2000원대였던 쌀 가격이 2012년 11월에는 600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2011년과 2012년은 수해로 인해 북한의 농업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국제 식량 원조 감소로 북한 당국이 식량 원조를 요청할 만큼 식량 사정이 어려웠던 때다.

이후 지난해까지 11월 말 북한 시장 쌀가격은 평균 4000원대를 보였다.

올해처럼 11월 쌀 가격이 kg당 6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예년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옥수수(강냉이)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달 27일 평양 시장에서는 옥수수 1kg이 32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3일 조사 당시보다 200원 상승한 것으로, 현재 평양의 옥수수 가격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최고가다.

11월 말 북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 추수 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데다 농업 기관들이 ‘허풍방지법’과 관련된 검열을 피하기 위해 부족한 수확량을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상부에 보고된 예상 수확량과 실제 생산량의 차이가 크면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곡물을 수매하고 도정 및 보관·관리하는 각 지역 양정사업소도 충분한 곡물을 수매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 농업위원회에서는 이번 가을걷이 후 6개월치의 식량을 수매하도록 지시했지만 각 양정사업소는 평균적으로 1~2개월치밖에 조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농업 및 식량 관련 기관들은 수입을 통해 곡물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무역관리국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각 지역 무역 기관에 임대하는 등 무역 참여의 기회가 다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포 또는 송림항을 통한 곡물 수입량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본거지와 상관없이 남포 또는 송림에서 무역에 참여하려는 기관이 많아지고 북한 당국도 선박 무역이 가능한 기관의 무역을 허가해주고 있어서 북한 내부에서 달러나 위안화 등 외화 수요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평양의 원·달러 환율은 8400원으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최근 남포나 송림으로 무역하는 기관이 늘어난 데다 총화를 준비하는 시점이고 내년 설 명절도 있기 때문에 미리 딸라(달러)나 비(위안화)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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