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2-19 06: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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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 간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였던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의 참배 소식은 북한 관영매체에 언급되지 않아 불참한 것으로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통신은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일군(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면서 김정일을 "사회주의 강국, 인민의 이상 사회 건설의 만년 초석을 다져주신 위대한 장군님"이라고 찬양했다.
이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 앞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를 놓았고, 당 중앙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내각·인민군 명의로도 헌화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참석했다. 좌천됐던 황병서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군복을 입고 참석한 모습도 오랜만에 포착됐다.
11주기인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부친의 1∼10주기에 모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으며 3주기와 5주기, 10주기 때는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진행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고체엔진 시험에 참석한 후 인근 삼지연시 등에 머물며 신년 구상에 나선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연합뉴스에 "긴급하게 참배를 못 할 중대 사안이 생겼다는 징후는 없다"며 "김 위원장과 조용원 등 측근그룹이 삼지연시 백두산과 같은 특정 현장을 방문해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소집돼 준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평양에서 열리는 회의 때문에 매년 하던 참배를 못 했다는 건 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성지(聖地)로 일컫는 백두산을 방문 중이라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갈만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역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을 칭송하는 기록영화를 시청하고 맹세모임을 여는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졌다.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부부는 지난 15일 캄보디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꽃바구니를 보냈으며, 베트남과 라오스의 북한 주재 외교관들은 전날 만수대언덕을 찾아 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
러시아 의회 내 제1야당인 러시아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김정일 동지는 조선 인민의 충직한 아들, 김일성 동지에 의하여 개척된 위업의 훌륭한 계승자로 우리의 심장 속에 영생하실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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